▲ 파베우 잘레프스키 폴란드 국방차관
폴란드가 냉전 시대 이후 처음으로 대인지뢰를 다시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와 맞닿아있는 동부 국경지대 방어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인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국가들의 대인지뢰금지협약(오타와 협약) 탈퇴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파베우 잘레프스키 폴란드 국방차관이 이같은 계획을 로이터에 밝혀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란드는 지난 8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이유로 오타와 협약 탈퇴 절차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대인지뢰 생산 재개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파베우 잘레프스키 국방차관은 "가능한 빨리 대량생산이 가능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대인지뢰가 러시아 국경지대 방어 강화 프로그램인 '동부방패'(East Shield)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타와 협약 탈퇴 절차가 완료되면 내년부터 대인지뢰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기를 매우 바란다. 그럴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오타와 협약 탈퇴 효력은 6개월 뒤 발효되는 만큼 폴란드는 이르면 내년 2월 20일부터는 대인지뢰 생산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
폴란드는 특히 초과 생산분은 우크라이나 등 동맹에 수출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잘레프스키 국방차관은 "출발점은 자국 내 수요를 맞추는 것"이라면서도 "유럽과 폴란드의 안보 전선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선에 놓여있는 만큼 우크라이나가 절대적 우선순위"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폴란드 국영기업 벨마는 이미 대인지뢰 생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야로스와프 자크제프스키 벨마 CEO는 내년에 대인지뢰를 포함한 모든 유형의 지뢰를 최대 120만 개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로의 수출이 가능하며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도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인지뢰는 민간인 인명피해 위험이 큰 비인도적 무기입니다.
국제사회는 1997년 오타와 협약을 통해 대인지뢰 생산을 금지하고 매설된 대인지뢰를 폐기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164개국이 비준했지만,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 남북한 등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 이외에도 러시아와 가까운 핀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이 러시아가 대인지뢰를 쓰고 있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오타와 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도 지난 6월 오타와 협약 탈퇴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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