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17일) 청문회가 열리지만, 김범석 의장은 자신이 글로벌 CEO라서 비즈니스 일정 때문에 안 나오겠다고 합니다. 매출의 90%를 한국에서 올리면서도 정작 한국을 무시한 거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정치권에선 형사 고발에 이어 김 의장을 겨냥한 법안까지 발의됐습니다.
이어서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지난 2021년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두 달 뒤 미국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에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화재 관련 언급 없이 장밋빛 전망만 늘어놓습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2021년 2분기 컨퍼런스콜) :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기회 중 가장 큰 전자상거래 업체라고 믿습니다.]
김 의장은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한국에서의 성장을 강조해 왔습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2025년 3분기 컨퍼런스콜) : 이번 분기 실적은 한국이 아직 활용되지 않은 활주로를 통해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견고한 성장 기회가 남아 있다는 확신을 보여줍니다.]
쿠팡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매출의 90%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한다고 보고했습니다.
타이완이나 일본 등에서도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비중은 5% 미만입니다.
글로벌 기업이라지만 한국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인 겁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지난 10년 동안 해외 체류와 미국 국적 등의 이유로 국회의 출석 요구에 응한 적이 없었고 내일 청문회도 불출석 사유서를 냈습니다.
170여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비즈니스 일정이 있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170이란 숫자는 재작년 쿠팡이 인수한 명품 판매 플랫폼 '파페치'가 진출한 나라들이란 게 업계 해석이지만, 김 의장이 '파페치'와 관련해 공식 활동을 벌인 적은 없습니다.
국회에선 김 의장에 대한 고발과 쿠팡 사태 국정조사가 예고된 데 이어
이른바 '김범석 입국 금지법'도 발의됐습니다.
외국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국회 출석 요구를 거부하면 입국을 금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진원, 그래픽 : 박소연)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