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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0만 명 정보 유출' 한 달 지났지만…불안만 커졌다

<앵커>

쿠팡이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처음 신고한 지 이제 한 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달라진 건 없어 보입니다. 피해자는 3천400만 명에 달하지만, 보상은커녕 금전 피해를 볼 경우 어떻게 해결하겠단 명확한 안내도 아직 없습니다. 그 사이 유출된 개인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불안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첫 소식, 최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 회원 김경훈 씨는 어제(15일) 카드 배송 기사라는 여성으로부터 신용카드가 배송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하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언급하며 카드사 사고예방팀으로 전화해 보라고 안내합니다.

[요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때문에 혹시 이런 사례가 있으신지 해서요.]

하지만, 해당 카드사에 사고예방팀은 존재하지 않았고, 사고 신고 번호도 전혀 달랐습니다.

쿠팡 사태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으로 추정됩니다.

[김경훈/쿠팡 회원 : 이런 정보를 누군가 알고서 전화를 해서 뭔가를 하려고 한다는 그런 느낌을 받으니까 굉장히 불쾌하고 지금 좀 불안한 상태입니다.]

지난달 18일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을 처음 신고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이용자들의 불안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이용자 1천 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3명 가운데 2명은 '쿠팡 사태 이후 계정 도용이나 피싱, 스팸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자신의 계정정보가 불법 유통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의 조회 건수는 최근 2주간 10만 7천여 건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배 넘게 늘었습니다.

쿠팡은 피해 예방 요령을 안내하고 회원 탈퇴 절차를 일부 간소화했을 뿐, 피해 고객에 대한 보상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신고 후 하루에서 일주일 만에 보상 대책을 발표한 기업들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국회는 내일(17일) 쿠팡 사태 청문회를 열고 사고 경위와 쿠팡의 후속 조치 등을 따져볼 예정입니다.

신임 미국인 대표만 내보내고 이번에도 불출석하는 김범석 창업자에 대한 질타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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