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발표한 '2025년 올해의 검색어'에 따르면, 전년 대비 검색량이 가장 급증한 패션 키워드는 '영포티 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패션 트렌드를 넘어, 온라인상에서 4050 세대를 조롱하는 밈으로 소비되며 세대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브랜드는 나이키, 스투시, 슈프림, 스톤아일랜드 등입니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큼지막한 로고, 높은 가격대, 그리고 한때 유행했던 스타일이라는 점입니다.
문제는 해당 브랜드들이 현재의 2030 세대에게도 인기가 높다는 점입니다.
젊은 층은 "기성세대가 젊은 문화를 억지로 모방한다"며 반감을 드러내는 반면, 4050 세대는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향유해 온 브랜드일 뿐"이라고 맞서며 시각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영포티 낙인'은 실제 4050 세대의 소비 심리까지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4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러닝 양말에 나이키 에어맥스를 신거나 캡 모자를 쓰는 등 편안한 복장을 하고 싶어도 망설여진다"며 "혹시나 누군가에게 '영포티'라고 조롱당할까 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브랜드 신발을 신으면 '아재' 취급을 받느냐", "주말에 후드티를 입어도 되는지 고민된다" 등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는 해외에서 나이키가 이른바 '아빠 신발(Dad Shoe)'로 불리며 논쟁이 된 것과 유사한 양상입니다.
최근에는 힙합 가수 염따가 이러한 세대 간 인식을 패러디할 정도로 관련 담론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패션 그 자체보다는 이를 소비하는 기성세대의 '태도'가 갈등의 원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호영성 대학내일20대연구소 소장은 "40대가 젊은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나도 트렌드를 이만큼 안다', '나 아직 젊다'는 식으로 과시하거나 젊음을 인정받으려 애쓰는 태도에서 2030 세대가 심리적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무리하게 다가가려는 태도가 도리어 세대 간의 거리감을 벌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기획 : 이세영, 영상편집 : 김나온, 화면출처 : 인스타그램 ai.croquis, bottle_ta_ste, yumdda, 제작 : 디지털뉴스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