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도, '내달 관세 인상' 멕시코에 특혜무역협정 체결 제안

인도, '내달 관세 인상' 멕시코에 특혜무역협정 체결 제안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인도가 20억 달러(약 2조 9천억 원)에 해당하는 자국 수출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멕시코 측 관세 인상의 여파를 누그러뜨리고자 멕시코에 특혜무역협정(PTA) 체결을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6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라제시 아그라왈 인도 상공부 차관은 최근 루이스 로센도 멕시코 경제부 차관과 온라인 회의를 한 후 양국 간 PTA 체결에 관한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아그라왈 차관은 다만 인도 측 제안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삼갔습니다.

PTA는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에 일방적으로 관세 우대조치를 제공하는 무역협정입니다.

앞서 멕시코 상원은 지난 10일 인도와 중국,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 수출품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매길 수 있는 수출입 관련법 개정안을 승인했습니다.

개정법은 내달부터 시행됩니다.

멕시코의 이번 조처는 내년에 있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 논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해 취한 유화적 제스처란 분석도 나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멕시코 정부가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의 블록경제 통상질서 유지에 사활을 거는 만큼 FTA 미체결국에 대한 관세를 지렛대 삼아 USMCA 무관세 혜택 조건을 유리하게 만들려는 시도라는 것입니다.

FTA인 USMCA는 1994년 발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2020년에 발효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조처가 국내 산업을 강화하고 고용을 보호하며 FTA 미체결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멕시코 재계는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는 지난해 멕시코에 57억 3천만 달러(약 8조 4천억 원) 어치의 상품을 수출하고 멕시코 상품 30억 1천만 달러(약 4조 4천억 원) 어치를 수입, 무역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인도의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와 비금속 광물, 자동차 부품, 직물 등입니다.

멕시코의 대인도 주요 수출품은 원유, 스마트폰, 금 등입니다.

아그라왈 차관은 잠정추산 결과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의 부문에서 총 20억 달러 어치의 수출품이 멕시코 측 조처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멕시코의 주요 타깃은 인도 수출품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뒤 인도 정부는 멕시코 측의 관세 인상 추진과 관련해 지난 9월 이후 멕시코와 일종의 무역협정을 체결하려 노력해왔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멕시코와) FTA를 체결하는 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PT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멕시코 측 관세 인상으로 폭스바겐과 현대차 등 인도 자동차 수출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약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 어치에 달하는 이들 업체의 수출품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