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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회폭동 다큐' BBC에 15조 원 명예훼손 손배소

트럼프, '의회폭동 다큐' BBC에 15조 원 명예훼손 손배소
▲ BB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 의회폭동'에 대한 BBC 다큐멘터리가 왜곡 편집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BBC를 상대로 합계 100억 달러, 우리 돈 14조 7천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외신들은 해당 소장이 미국 마이애미 소재 플로리다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장에서 원고 트럼프 측은 피고 BBC가 "허위이며, 명예를 훼손하는, 기만적이고, 비하적이고, 선동적이고, 악의적인 묘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2024년 대통령선거 1주일 전에 이를 방영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선거 결과가 나오도록 선거에 개입하고 영향을 미치려는 비열한 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명예훼손과 플로리다주 법으로 금지된 기만적이고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문제 삼아 2건의 청구항목에 대해 각각 50억 달러를 청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한 데에 대해 BBC에 소송을 제기한다"고 말했습니다.

BBC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의 발언이 짜깁기돼 실제로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반발해왔습니다.

트럼프는 그가 지지자들에게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행진하라고 말한 부분과 "지옥 같이 싸우라"고 말한 부분은 다큐멘터리에 들어 있으나 평화시위를 촉구한 부분은 빠졌다며, 이를 왜곡 편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의사당 행진 촉구' 부분과 "지옥 같이 싸우라" 부분은 거의 1시간 간격으로 발언된 "전혀 별개 부분"인데 편집으로 이 두 부분을 붙여버림으로써 "의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의미를 그릇되게 제시했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입니다.

트럼프 측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한 후 BBC는 방영 1년 만인 올해 11월 초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했으며, 팀 데이비 BBC 사장과 데버라 터네스 보도본부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법상 명예훼손소송 제기 시한인 1년이 만료됨에 따라,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BBC는 영국 TV 시청자들이 내는 수신료로 운영되고 있어, 트럼프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경우 정치 문제로 비화할 소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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