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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8NEWS] "민주당도 받았다" 2인자의 폭로 '통일교 개미지옥' 막 열리나

00:00 인트로
00:18 "민주당도 관리" 통일교 2인자의 폭로
01:27 "수사 대상 아니다" 경찰로 넘어간 공
03:06 반전의 반전.. 수사 계속되면 개미지옥 빠진다?
04:58 정치와 종교의 기묘한 동거

매일같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재판이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동 법원 앞입니다. 최근 들어서 여기가 조금 잠잠해지는 듯 싶었는데, 통일교의 옛 2인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새로운 폭로를 내놓으면서 다시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1. "민주당도 관리" 통일교 2인자의 폭로
그동안 통일교 관련 의혹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해서 계속해서 불거져 왔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 22일 그러니까 특검에 구속된 이후에 특검의 조사를 받으러 출석을 해서 느닷없이 민주당 정치인들 이름을 꺼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지금 계속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 그다음에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또 여기에 더해서 지금 국민의힘 쪽 인사이긴 한데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이 세 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금품을 준 시기 또 액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김건희 특검에게 "내가 사실은 이렇게 다방면으로 정치인들에게 접촉을 하면서 활동을 해왔다" 라는 진술을 내놨다는 것이죠.

[전재수 /민주당 의원 (전 해수부 장관) : 불법적인 그 어떠한 금품수수, 전혀 없었다. 단연코 없었다, 분명히 제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송용천 /통일교 한국협회장 : 개인의 독단적 일탈이었지만 그러한 일탈을 사전에 감지하고 차단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조직의 관리 책임입니다.]

2. "수사 대상 아니다" 경찰로 넘어간 공
사실이 알려진 뒤에 굉장히 정치권을 중심으로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우선 계속해서 특검 수사를 받아왔던 국민의힘 쪽에서는 "아니 우리는 이렇게 계속 압수수색하고 당원 명부까지 털어가고 이렇게 수사를 하면서 민주당 수사는 하지 않느냐"라면서 거세게 반발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 김건희 특검은 민주당 의원들 의혹은 "의혹의 게재가 다르다" 무슨 얘기냐 하면 김건희 특검법상 수사 범위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데, 통일교가 권성동 의원이나 국민의힘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들은 김건희 여사와의 관련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반면에 새롭게 터져나온 전재수 의원 또 임종성 전 의원 이런 사람들은 김건희 여사와의 관련성은 전혀 찾기 어려워서 이게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이렇게 해명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김건희 특검의 수사 기간이 이렇게 길어지면서 직접적으로 김건희 여사와 관련이 없는 혐의들, 이를테면, 집사 게이트의 사건에서 등장하는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같은 분들이 기자들한테 돈을 주고 유리한 기사를 작성하게 해줬다 이런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구속도 하고 수사 대상이 넓어지고 범위가 넓어지고 이런 상황이었는데 "왜 유독 민주당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수사 범위를 좁게 설정해서 했던 것이냐" 라는 이런 문제 제기가 국민의힘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결국 이렇게 논란이 커지면서 김건희 특검은 관련 사건을 경찰로 이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3. 반전의 반전.. 수사 계속되면 개미지옥 빠진다?
그런데 폭로를 계속해서 이어갈 듯하던 윤영호 전 본부장이 갑자기 자신의 결심 공판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기존의 재판에서 "결심 공판 때 내가 특검에서 진술했던 정치인들 실명 깔까요?" 뭔가 대형 폭로를 할 것처럼 시사를 해왔던 윤 전 본부장이 정작 결심공판 때는 이런 얘기들 하나도 안 하면서 자신의 억울함 정도 호소하면서 재판이 그대로 마무리가 됐던 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갑자기 불씨가 붙었던 통일교 의혹은 이대로 과연 사그라지는 걸까요? 일단은 특검으로부터 이 사건을 이첩받은 경찰이 이 사건을 그냥 어영부영 묻어버리기는 쉽지 않을 거다라는 게 지금 이쪽 바닥 취재하는 저희 기자들의 공통적인 시각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정치권이나 이런 데서는 경찰이 과연 이 사건 뭐 제대로 수사하겠냐, 여당 눈치 보면서 그냥 묻어버리는 거 아니냐, 이런 전망도 나오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다들 아시다시피 검찰 개혁 국면에서 이 수사권을 경찰이 상당 부분 또 넘겨받고 할 수 있는 이런 국면에 와 있는데, 경찰이 이 사건을 대놓고 그냥 수사도 안 하고 묻어버리고 했을 경우에 경찰이 과연 독립적으로 떳떳하게 수사할 수 있는 기관이 되느냐는 국민적인 그런 의혹이 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그런데 이 수사가 계속해서 진행이 된다면 이른바 통일교 개미 지옥에 빠지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그런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통일교라는 조직이 과거에 정당도 만들고 이 정당 소속으로 거의 전국 지역구의 후보를 낼 만큼 엄청나게 전국적으로 모세혈관 조직처럼 손을 뻗치고 있었던 이런 조직인데 이 통일교를 털기 시작했을 때 과연 어느 정당 어느 정치인이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

4. 정치와 종교의 기묘한 동거
이번 의혹을 보면서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될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정치와 종교의 기묘한 동거에 관해서입니다. 이번 논란이 터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종교가 정치에 부정하게 영향력을 끼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을 하면서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이 되면 일본의 사례처럼 종교를 해산하는 것도 검토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김건희 특검도 통일교 관련 공소장에 헌법상 정교 분리 원칙을 반복적으로 언급을 하면서 정치와 종교가 부적절하게 유착하는 것 여기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반대로 생각해 봐야 될 점이 정치는 종교를 이용하고 또 종교는 정치권을 다리 삼아 가지고 자신들의 이권이나 뭐 현안을 청탁하고 했던 게 우리 정치에 사실 오래된 관행입니다. 하지만 이번 통일교 사건을 계기로 삼아서 과연 이렇게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종교에다가 손을 벌리고 같이 사진 찍고 도움도 요청하고 하면서 문제 터지면 모르쇠로 일관하고 이런 오래된 부적절한 관행들. 다시 한 번 좀 성찰과 자성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취재 : 원종진,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권나연,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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