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산업통상부 부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한국과 영국이 2년 넘는 협상 끝에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최종 타결 지었습니다.
한국의 대영(對英)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자동차 무관세 수혜 범위가 넓어지고, 영국의 고속철도 시장이 개방되는 등 수출 증가 효과가 기대됩니다.
산업통상부는 현지 시간 15일 영국 런던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산업통상부 통상담당 장관이 '한·영 FTA 개선 협상'을 타결 짓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영 양국은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교역·투자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1년 발효된 한·EU FTA와 동일한 내용으로 한영 FTA를 체결했습니다.
양국은 FTA 발효 후 2년 내 후속 협상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해 초부터 6차례 개선 협상 및 5차례 통상장관 회담을 통해 이날 협상을 최종 타결했습니다.
산업부는 "한영 FTA 원 협정에서 상품 시장을 대부분 개방해 이번에 추가 개방은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주력 수출품에 적용되던 엄격한 원산지 기준을 완화하고, 정부조달, 서비스 등 분야에서 성과를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영 수출의 36%를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기존에는 당사국에서 55% 이상의 '부가가치'가 발생했음을 증명해야만 무관세 혜택을 받았을 수 있었는데 개선 협상에서 이 기준이 25%로 낮아졌습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제조 과정에 투입되는 리튬, 흑연 등 수입 원료의 가격에 따라 산출되는 부가가치가 크게 달라지는데, 이번 기준 완화로 한국 기업의 FTA 관세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뷰티, K-푸드 등 수출 유망 품목의 원산지 기준도 완화했습니다.
앞으로 화장품 등 화학제품은 화학반응, 정제, 혼합 및 배합 등 공정이 당사국에서 수행되는 경우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됩니다.
만두, 떡볶이, 김밥, 김치 등 가공식품도 지금은 밀가루, 채소 등 원재료가 역내산이어야 무관세가 적용되지만, 이 요건이 삭제되면서 주요 재료를 제3국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경우도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정부조달 시장에서는 영국이 고속철도 시장을 추가로 개방합니다.
기존에는 한국만 일방적으로 이 시장을 개방했으나 불균형이 시정됐습니다.
비자 제도도 정비해서 영국 내 제조 공장 설립 초기 한국 엔지니어, 기계·설비의 유지·보수 전문인력 등의 수월한 영국 입국을 가능케 하도록 해 미국 '조지아주 사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특히, 기술 인력의 영국 비자 취득에 큰 장벽이던 영어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비자 타입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한국 본사 인력뿐 아니라 협력업체 인력도 서비스 계약을 통해 영국으로 초청할 수 있게 했습니다.
공급망 협력도 체계화합니다.
희토류, 요소수, 배터리 등 주요 원자재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협력 챕터를 신설하고, 연구개발 및 국제표준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공급망 교란이 발생할 때는 양국이 지정한 핫라인을 통해 10일 내 긴급회의를 열어 교란 품목 신속 수출, 대체 공급처에 관한 정보 공유 등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여한구 본부장은 "이번 협상 타결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통상 환경에서 자유시장 질서를 공고히 하고 유럽 내 핵심 파트너인 영국과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법률 검토 등 절차를 조속히 완료하고 국회 비준 등 협정 발효를 위한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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