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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총격' 이란 연계 가능성, 이스라엘서 집중 제기

'시드니 총격' 이란 연계 가능성, 이스라엘서 집중 제기
▲ 현지 시간 14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하자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10여 명의 유대인이 숨진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서 이란과 연계됐다는 의심이 집중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어제(14일) 사건 발생 직후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SNS에서 "수많은 경고 신호를 받은 호주 정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미르 마이몬 주호주 이스라엘대사는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고 N12 방송에 밝혔습니다.

공영방송 칸은 "이스라엘 안보당국은 이란이 호주 내 유대인과 관련 시설을 공격할 목적으로 대규모 테러 조직을 구축했다고 호주에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일간 예디오트아흐로노트는 "이란이 주요 용의자"라며 "헤즈볼라, 하마스, 혹은 파키스탄의 알카에다 연계단체 등 테러조직과 연관성도 조사 중"이라고 더 구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스라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건에 장거리 무기와 상당한 양의 탄약 등이 동원된 점을 거론하며 "조직적인 집단이 아주 치밀하게 계획하고 사전 준비까지 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어 "소식통에 따르면 본다이 해변 공격은 헤즈볼라의 악명 높은 해외 작전 조직 910부대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이 사건에 이란이 연관됐다면 이는 최근 몇 년간 호주에서 발생한 테러·음모의 패턴과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알마교육연구센터에 따르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소속된 910부대는 이란 정보기관, 이슬람혁명수비대 등과 연계해 레바논 외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에서는 지난 몇 달 사이 이란이 반유대주의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양국 정부 간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호주는 이란 정부가 지난해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일어난 방화사건을 지휘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수집했다며 지난 8월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추방 조치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이슬람혁명수비대를 테러지원단체로 지정했습니다.

이란은 이번 사건과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SNS를 통해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폭력적 공격을 규탄한다"며 "테러와 살인은 어디서든 용납될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제 오후 6시 45분쯤 호주 본다이 해변에서는 유대교 명절 하누카 행사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모두 16명이 숨졌습니다.

총격 용의자는 부자관계로,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50)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아들 나비드 아크람(24)은 총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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