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가 기숙사 규정을 위반해 강제 퇴소 조치된 학생들의 징계 사실을 공지하면서 이들의 국적까지 공개해 혐오 정서를 부추겼다는 논란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레지던스홀에는 지난 8일 기숙사 규정을 위반해 강제 퇴소 조치된 기숙사생 2명에 대한 징계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학내 규정상 '생활관 내 흡연'이 두 번 이상 적발되면 강제 퇴사 조처가 내려지는데, 이번 적발자 2명은 모두 두 차례 이상 기숙사 내 흡연으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된 부분은 이들의 국적 표기였습니다.
징계 대상자 국적을 2명 모두 중국이라고 명시한 건데, 징계 사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국적 정보를 게시한 게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캠퍼스 내 혐중 정서를 퍼트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해당 공고문이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숭실대 자유게시판에 퍼지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중국인 유학생을 향한 비난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대학 기숙사들은 공고문에서 이름의 성 씨만 표기하는 등 신상 정보 공개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개인 신상 노출을 막고 있습니다.
숭실대 측은 "공고문에 국적을 표기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적 표기가 특정 국가에 대한 의도된 차별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숭실대 측은 학생들과 논의해 징계 공고문 국적 표기를 재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김나온,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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