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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결과 감수해라" 대놓고 압박 무너진 홍콩 '민주주의 붕괴'

홍콩의 마지막 민주화 정치세력이었던 민주당이 해산됐습니다.

로이터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어제(14일) 오후 개최된 홍콩 민주당 임시총회에서 당 해산 동의안이 가결됐습니다.

온건 자유주의 성향으로 분류되는 민주당은 최대 야당으로서 홍콩 민주 세력을 대표해왔지만, 창당 3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민주당 해산 배경엔 중국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월 당 해산 방침을 정하고 해체 수순을 밟아왔는데, 중국 당국자 등으로부터 "당을 해산하지 않을 경우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로킨헤이 민주당 대표는 총회 후 기자회견에서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우리는 한 장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엔 정치적 환경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는 "최근 수년 동안 이어진 안보 단속에도 남아 있던 홍콩의 자유주의 목소리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달성한 성과"라며, 민주당의 해산은 홍콩의 민주화 세력이 사실상 붕괴했다는 걸 뜻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콩은 지난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국가보안법이 시행되고, 정부 당국과 경찰의 심사를 거쳐 '애국자'로 인정받은 사람만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되면서 야권 세력이 급속도로 위축됐습니다.

야권 정치인과 활동가들이 체포되고, 시민단체들이 사라졌으며 지난해 3월과 올해 6월엔 잇따라 정당이 해체됐습니다.

(취재: 김진우 / 영상편집: 정용희 / 디자인: 이정주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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