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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총격 사망자 16명…총격범 IS 관련성 등 수사

시드니 총격 사망자 16명…총격범 IS 관련성 등 수사
▲ 시드니 본다이 해변의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서 한 남자가 꽃을 놓은 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해변 유대인 행사장의 총기 난사 사건 사망자가 어린이 1명을 포함해 16명으로 늘었습니다.

호주 당국은 부자 관계인 총격범들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나 이란 등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즈주 경찰은 어제(14일) 시드니 본다이 해변의 유대교 명절 하누카 행사장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에 따른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10살 소녀 1명도 포함됐으며, 최고령 희생자는 87세로 파악됐습니다.

이밖에 40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P 통신 등은 사망자 가운데 우크라이나 출신 홀로코스트 생존자 앨릭스 클레이트만도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사망자 엘리 슐랑거(40)는 유대교 국제 네트워크 차바드 소속으로 현지에서 활동해온 랍비(유대인 성직자)로 파악됐습니다.
현지시간 14일 시드니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본다이 해변 일대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현지시간 어제 오후 6시 45분쯤 본다이 해변의 하누카 행사장에서는 무장한 남성 2명이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8일간의 하누카 명절 시작을 기념해 유대인 등 1천여 명이 모인 평화로운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총격 용의자인 사지드 아크람(50)과 나비드 아크람(24)은 부자 관계로 아버지 사지드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나비드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참사 직후 현장에 세워진 이들의 차량에서 급조폭발물(IED) 2개를 발견해 처리했습니다.

또 시드니에 있는 이들의 집과 에어비앤비 숙소 등 2곳을 수색했으며, 이들 외 다른 용의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나비드는 2019년 시드니에서 체포된 IS 관련 테러 계획범과 연관성을 이유로 호주 정보기관인 호주안보정보원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합동 대테러팀은 당시 경찰이 IS의 테러 공격 계획을 막은 뒤 호주안보정보원이 나비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테러팀은 또 용의자들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의 차량에서 IS 깃발 2개가 발견됐다고 ABC는 전했습니다.

호주안보정보원의 마이크 버지스 국장은 이와 관련해 총격범 중 한 명이 "우리에게 알려진 인물이었지만 즉각적인 위협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민스 뉴스우스웨일즈주 총리는 사지드가 2015년부터 호주 내 총기 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며 현재 총기 6정을 허가받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들이 호주 시민인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 이들의 배경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호주 정보기관이 시드니 해변 총격 사건과 이란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지난 8월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주 내 유대인들을 겨냥한 방화 공격 2건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호주 주재 이란 대사를 추방한 바 있습니다.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어제 우리가 목격한 것은 순수한 악행이자 반유대주의 행위였다"며 반유대주의를 근절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앨버니지 총리 등 여러 인사들과 현지 주민들은 오늘 아침 본다이 비치를 찾아 참사 현장 근처에 마련된 임시 추모 장소에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호주에서 끔찍한 공격이 있었다. 그것은 명백히 반유대주의 공격이었다"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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