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양화가 무나씨는 먹의 검은색으로 보이지 않는 관계와 감정의 흐름을 나타냅니다.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속의 한 장면을 사진으로 포착한 전시도 열립니다.
이주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 / 2026년 2월 13일까지 / 스페이스K 서울]
누군가 귓속말을 하려 하는데 뒤쪽의 다른 누군가가 귀를 가려버립니다.
일상 관계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상황이기도 하고, 한 사람의 다층적 내면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두 손으로 작은 나를 감싸고 있지만 나는 또 다른 큰 손에 감싸여 있습니다.
다양한 관계 속 인물들은 아무런 표정이 없습니다.
나이나 성별도 구분할 수 없습니다.
관람자의 경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겁니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먹과 검은색 아크릴 물감만으로 관계와 감정의 흔적을 추구합니다.
[무나씨/작가 : 보통 검정색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무섭다고도 하시고 또 약간 차갑다고도 생각하시는데, 저는 굉장히 따뜻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관계의 균형과 감정의 떨림을 통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고요한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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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특별 사진전: Still in Motion / 18일까지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발레 호두까기인형에서 주인공 마리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환상적 이미지가 정지된 순간으로 재탄생합니다.
사랑과 배신, 죽음과 용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발레 지젤도 순간의 이미지로 담아냅니다.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의 비극적 사랑의 서사 역시 섬세한 흑백 이미지로 공연 직후 무용수들의 얼굴에 남아 있는 감정의 잔향을 포착했습니다.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들을 한국 대표 사진가 여섯 명의의 시선으로 재해석합니다.
[강수진/국립발레단장 : 의도는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이었어요. 이렇게 무대에서 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전시를 통해서 또 다른 면을 또 보여주고, 또 다른 얼굴도 또 보고.]
기존 무대에서는 볼 수 없던 미학을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하며 예술적 영역을 확장합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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