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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같은 성질에 추태까지…사고뭉치로 악명 떨친 필드의 악동들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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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스토리'. 어떤 사람이 갑자기 엄청난 성공을 거뒀을 경우에 쓰는 말입니다. 남자 골프에서 '신데렐라 스토리'를 쓴 선수가 물론 여럿 있었지만 이 선수만큼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지는 못했습니다. 그가 바로 '필드의 악동'으로 불리는 존 댈리입니다. 하지만 댈리의 인생은 유명해진 이후부터 비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선수로 출전해 메이저대회 우승 신화
존 댈리는 1966년 4월에 태어난 미국의 프로골퍼인데요, 그야말로 여러모로 튀는 선수입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장타자, 원조 장타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1991년만 해도 무명의 선수였는데요, 이 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습니다. 출전권이 없었던 그는 대기 선수로 이름을 올렸는데 하늘이 도왔습니다. 유명 골퍼 닉 프라이스가 자녀 출산을 이유로 갑자기 기권해 댈리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그는 밤새 차를 몰고 도착해 PGA챔피언십에 나섰는데 300야드가 훨씬 넘는 무시무시한 장타로 우승하며 신화를 썼습니다. 1995년에는 역시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도 제패하면서 명실상부한 스타가 됐습니다.
존 댈리

하지만 얼마 안 가 내리막길을 탔습니다. 30년이 넘는 골프 인생에서 정말 사고를 많이 쳤기 때문입니다. 이유 없이 골프장에 나타나지 않아 주최 측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기권하기 일쑤였습니다. 또 원래 선수는 규정상 코스를 걸으면서 플레이해야 하고 전동 카트를 타면 실격입니다. 그러나 댈리는 무릎 관절염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 없다며 2019년 PGA챔피언십에서 카트 사용을 요구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결국 주최 측이 허용해 카트를 다고 다녔는데 이에 대해 타이거 우즈는 "나는 2008년 US오픈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진 상태로 절룩거리며 걸어서 플레이한 끝에 우승까지 했다"며 댈리를 비판했습니다.
존 댈리

댈리는 무엇보다 샷을 잘못 쳐 화가 나면 비매너의 끝판왕을 보여줬습니다. 샷을 한 뒤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자 골프채를 옆에 있던 호수로 집어던지기도 했습니다. 경기가 안 풀릴 때는 갤러리를 향해 샷을 해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골프장 안팎에서 기행의 연속.."나처럼 살지 말라"
1999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는 골퍼로서는 해선 안 될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린 밖에서 퍼팅을 했는데 공이 내리막 경사를 타고 자신이 있는 쪽으로 도로 내려오자 화가 몹시 난 듯 그린으로 걸어가며 움직이는 공을 퍼터로 툭 쳤습니다. 움직이는 공을 건드리면 2벌타를 받는데요, 벌타도 문제이지만 세계적인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대놓고 반칙을 범한다는 게 몰상식의 극치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존 댈리

이밖에 어떤 이벤트 행사에서는 맥주 캔을 티로 사용했는데요, 맨발로 담배를 입에 문 채 티샷을 날린 뒤 그 맥주 캔에 있는 맥주가 쏟아지자 급하게 마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골퍼로서 품위를 잃는 것은 물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상한 행동임에 틀림없습니다.
존 댈리

이밖에도 일화와 기행이 정말 많았습니다. 일단 그의 외모가 독특한데요, 몸무게가 110kg쯤 되는데 체중 관리를 하지 않습니다. 50살이 넘어서도 매일 담배 2갑 반을 피우고, 콜라 캔 15개를 마시고, 맥주는 입에 댔다 하면 40잔은 거뜬했습니다. 패션도 화려합니다. 알록달록한 옷, 총천연색 옷을 주로 입습니다. 술과 노름에 빠져 살았던 그는 결혼과 이혼을 네 번이나 했고 소송도 여러 번 당했습니다. 술에 취해 알몸으로 노래를 부르다 경찰에 체포되는가 하면, 1992년부터 15년간 도박으로 5,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700억 원이 훨씬 넘는 거액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골프 후배들에게 '나처럼 살지 말라'는 조언까지 내놓았는데요, 한 인터뷰에서는 "존 댈리와 반대로 살면 성공한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50살이 넘어 PGA 투어에서 챔피언스 투어로 옮긴 뒤에도 그는 여전히 튀었는데요, 2017년 대회에서 우승이 유력해지자 18번 홀에서 그린을 향해 걸어가다가 바닥에 엎으려 잔디에 입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엔 커플룩을 맞춰 입은 여자 친구와 키스한 뒤 동료들이 뿌려주는 샴페인을 양팔 벌리고 맞으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불같은 성질에 심한 욕설까지..10대부터 악동 루니
최고 인기 스포츠 축구에는 숱한 악동들이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10대부터 악동을 악명을 떨친 스타가 바로 웨인 루니입니다. 루니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데 그는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의 스트라이커였습니다. 17살이던 2002년 프로 데뷔했는데요, 2004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2,700만 파운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이후 5번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 그리고 한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1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18살 때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뽑혔고 2006년, 2010년, 2014년 세 차례 FIFA 월드컵에도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루니

강력한 중거리 슛, 과감한 돌파, 뛰어난 축구 지능으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뽐냈습니다. 맨유 통산 559경기에서 253골 139도움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루니가 악동이란 말을 달고 다닌 것은 판정에 항의하는 불같은 성질, 몸을 던지는 태클 등 거친 플레이, 그리고 10대 때부터 심한 욕설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경고를 참 많이 받았지요.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 급소 밟아 퇴장
루니

루니와 호날두는 1985년생으로 동갑내기인데요, 2006년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공교롭게도 루니가 속한 잉글랜드와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쳤습니다. 팀에서는 친구이지만 4강 진출을 앞두고는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는데요, 0대 0으로 팽팽하던 후반 16분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루니가 포르투갈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급소이자 중요 부위를 스파이크로 밟았습니다. 화가 치민 포르투갈 선수들은 곧바로 주심에게 항의했습니다. 이때 호날두가 루니의 퇴장을 요구하는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믿었던 친구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자 화가 난 루니는 이럴 수 있냐는 듯 호날두를 강하게 밀어냈습니다. 그러자 주심은 루니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습니다.
루니

루니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는데 문제는 다음이었습니다. 호날두가 벤치를 향해 윙크를 보낸 것이었습니다. 이는 TV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고 맨유 팬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등 논란이 됐습니다. 이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승부차기 끝에 이겨 4강에 진출했고 잉글랜드는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루니는 시쳇말로 잉글랜드 국민의 역적이 됐고 호날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호날두는 경기 직후 "나는 루니의 퇴장을 요구하지 않았다. 루니는 내 친구다"라고 변명해 잉글랜드 사람들의 분노를 더욱 샀습니다.

세월이 한참 지난 뒤에 루니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당시의 비화를 공개하며 둘 사이에 일찌감치 화해했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 경기 이후에 샤워를 한 다음에 호날두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언론이 이 문제를 크게 보도하고 싶어 할 거야. 우리 둘 사이의 불화 같은 것을 부각하면서.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저 역시 잉글랜드가 포르투갈을 꺾을 수 있도록 똑같이 행동했을 것입니다. 사실 전반전에는 저도 호날두가 경고를 받도록 다이빙까지 했어요. 팀 동료이었지만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이 대결할 때는 라이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면 나도 그를 퇴장시키려고 했을 거예요."

실제로 루니와 호날두는 이후 의기투합해, 바로 2006-2007 시즌부터 3시즌 연속 맨유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루니는 "솔직히 내가 일부러 카르발류를 밟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자신의 반칙에 대해서는 고의성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제 버릇 남 못 준 루니..노상 방뇨 추태까지
루니

우리 속담에 제 버릇 남 못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악동 기질은 은퇴해도 여전했습니다. 지난 3월 말 40살의 나이에 노상 방뇨하는 추태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영국의 '더 선'은 "웨인 루니가 최근 또 악동 같은 행동으로 논란이 됐다. 식당에서 식사와 술을 즐기다가 갑자기 길거리 벽에서 노상 방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친구들하고 술집을 찾아다니다가 갑자기 벽을 보고 노상 방뇨를 하는 모습을 보여 큰 충격을 줬다"고 보도했습니다. 루니는 정장을 입은 상태에서 노상 방뇨한 이후 웃는 얼굴로 친구에게 다가갔다고 전했는데요, 스타를 떠나 한 사람으로 참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습니다. 루니는 벌금으로 약 170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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