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
사람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총격범 뒤로 흰색 반 팔 옷을 입은 남성이 몰래 다가갑니다.
총격범이 총을 조준하는 순간, 망설임 없이 달려가 목과 팔을 붙잡습니다.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을 빼앗는 데 성공하고, 넘어진 총격범은 눈치를 살피다가 공범이 있는 곳으로 도망칩니다.
순식간에 총격범을 제압한 이 남성은 43살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 씨.
두 아이 아빠로, 시드니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흐메드 씨는 범인 제압 과정에서 팔과 손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흐메드 사촌 : 아흐메드는 아직 병원에 있고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의사 말로는 괜찮다고 합니다. 아흐메드가 무사하길 바랍니다. 그는 영웅입니다. 100% 영웅입니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주지사는 "그분은 진정한 영웅"이라며 "용감한 행동 덕에 많은 사람이 살아남았다는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경의를 표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많은 호주인이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들었다"며 "그 용감함이 사람들을 살렸다. 그들은 영웅"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현지 시간 14일 저녁 6시 45분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지금까지 시민 15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범인은 50살 아버지와 24살 아들로, 아버지는 검거 과정에서 사살됐고 아들은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해변에선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 행사가 열려 1천 명이 넘는 사람이 몰린 상황이었는데, 호주 총리는 이번 사건을 유대인을 노린 테러로 규정하고 범행 동기와 추가 공범 여부를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김진우 / 영상편집: 최강산 / 디자인: 이정주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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