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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시민권 있어요!" 외침에도 목 움켜쥐고 철창에 '쾅'

가게 문이 열리더니 이민 당국 요원이 흰 옷을 입은 남자를 벽으로 몰아붙입니다.

일을 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거리로 나섰던 청년이 체포가 된 겁니다.

[무바시르/체포된 청년 : 사무실에서 나온 지 몇 초 되지도 않았는데 전속력으로 달려와서는 영상에 나온 것처럼 식당 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길거리로 끌어낸 뒤에는 목을 감아서 눈밭에 꿇어 앉히고는 결국 차에 태워서 연행합니다.

이 청년은 스무 살 무바시르로, 소말리아계로 보인다는 이유로 체포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시민권을 가진 미국인이었습니다.

[무바시르/체포된 미국인 : 미국 시민권자라고 말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도망친 것 보니 불법 체류자인 것 같으니까 증명을 하라고만 했습니다.]

당국은 두 시간 뒤 미국 국적이 확인된 뒤에야 풀어줬습니다.

[무바시르/체포된 미국인 : 붙잡혔던 곳으로 데려다 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아니, 눈밭을 걸어가야 돼"라고 말했습니다.]

이민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미네소타 지역에 있는 소말리아계를 비판하는 발언을 내놓은 직후부터 집중 단속을 시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3일) : 나라가 얼마나 엉망인지 보세요. 나라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걷다가 서로 죽여요. 이 소말 리아인들이 몇십억 달러를 우리나라에서 훔쳤습니다.]

내년 중간 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미네소타와 중북부 지역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주 당국이 시민권자들도 체포되고 있다고 중앙정부에 공식 항의했지만, 당분간 단속과 충돌은 이 지역에서 이어질 전망입니다.

(취재 : 김범주,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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