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패 전달하는 루이비통사
해경이 '짝퉁 명품'을 국내로 밀수한 일당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4천 점이 넘는 위조 물품을 압수하자,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남해해양경찰청은 관세법, 상표법 등 위반 혐의로 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0대 밀수업자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2023년부터 지난 5월까지 219회에 걸쳐 7천565개의 중국산 위조 명품을 밀수한 뒤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만든 가짜 명품을 항공 특송으로 수입해 대구에 있는 창고에 보관했습니다.
이들은 밀수 과정에서 여러 명의 명의를 이용해 개인이 신발, 의류를 주문하는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이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소비자에게 이를 판매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쇼핑몰 운영자가 물건을 보유한 도매상에게 연락해 구매자에게 배송하도록 했다"며 "과거에는 판매자가 직접 현물을 보관했지만, 최근에는 판매와 현물 소유가 분리되면서 범행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밀수한 위조 명품 브랜드는 구찌,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디올 등 33개에 달합니다.
품목은 주로 가방이며 신발, 의류, 향수 등 다양합니다.
특히 향수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해경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정품가 108억 원 상당의 위조 명품 4천100개를 압수했습니다.
압수물은 모두 폐기됩니다.
이례적으로 대량의 위조 명품이 압수되자, 명품 브랜드 측은 해경에 잇달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난 4일 구찌사에 이어 지난 12일에는 루이비통사에서 남해해경청에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마얀크 베이드 루이비통 아시아태평양 지식재산권 부문 책임자는 "최근 유명 상표를 도용한 가품이 늘어 상품 가치가 손상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해양경찰의 강력한 단속 활동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명성민 남해해경청 수사과장은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 민관 협력이 필수인 만큼, 브랜드사에서도 관련 정보 제공 등 지식재산권 보호 활동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남해해경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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