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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기에…'마통 잔액' 3년 만에 최대

<앵커>

흔히 마이너스 통장으로 불리는 신용한도 대출이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서 40조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주식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주택 담보 대출이 막힌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연말을 맞아 송년회에 가족 행사, 자녀 교육비까지 돈 쓸 일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마이너스통장은 잠시 숨통을 틔워주는 대안입니다.

[신승균/서울 양천구 : 연말에 갑자기 목돈 쓸 일이 생기거나 또 내년 초에 이제 설명절에 들어갔을 때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마이너스 통장을….]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사용액은 지난 11일 기준 40조 7천582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2년 12월 말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상승세도 가팔라 열흘 만에 6천745억 원이 증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대체재인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합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주담대(주택담보대출)를 묶어놓은 것의 풍선 효과라고도 볼 수도 있고.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라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아무래도 자금 수요가 좀 필요하신 분들이 결국은 또 이런 쪽에 기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말보다 4천211억 원 줄었습니다.

이달 말까지 감소세가 이어지면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걸로 전망됩니다.

주식과 가상화폐, 금 등에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기가 이어진 것도 신용대출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입니다.

[김영진/경기 구리시 : (친구들이) 마이너스통장 해서 거기다 우선 다 넣어놨다고. 코인·주식 쪽에다….]

내년에도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 총량 관리 기조를 이어 나갈 방침이어서 마이너스통장 중심의 신용대출 쏠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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