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시간 14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하자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이스라엘은 현지시간 14일 유대인 명절 행사가 열린 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총격 사건으로 10여 명이 숨지자 호주 정부가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연설을 통해 "반유대주의는 지도자들이 침묵할 때 퍼지는 암"이라며 지난 8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재차 언급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검토하던 호주 등 여러 나라 지도자에게 "반유대주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일"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역사는 앨버니지를 이스라엘을 배신하고 호주의 유대인들을 버린 허약한 정치인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호주는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프랑스·영국·포르투갈 등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같은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자 반유대주의를 부추기는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이날 엑스에 "(이번 공격은) 지난 2년 동안 호주 거리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난동으로 인한 결과"라며 "수많은 경고 신호를 받은 호주 정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저녁 6시 45분쯤 호주 시드니 동부에 있는 본다이 해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와 경찰관 등 최소 11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해변에서는 유대교 봉헌축제 명절 하누카를 맞아 1천 명 넘게 모인 가운데 유대인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각국은 유대인을 겨냥한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엑스에 "하누카 기간 발생한 반유대주의 공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우리 공통의 가치에 대한 공격이며 이같은 반유대주의를 전세계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해 시드니에서 발생한 공격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우리는 반유대주의 확산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은 호주와 전세계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 한다. 우리는 폭력과 반유대주의 증오에 맞서 단결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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