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권은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환단고기를 언급한 것을 두고 이미 위서로 결론 난 내용을 의미 있는 논쟁이 계속되는 것처럼 공식 석상에서 말한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업무보고 자리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단고기와 관련해 문헌이 아니냐고 물어 정치권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야권에서 이 대통령이 환단고기를 여전히 진위 논쟁이 벌어지는 사료로 보고 그 내용을 믿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해당 주장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럼에도 야권의 비판은 계속됐습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원전 7천 년에 벌어진 일이라는 환단고기는 신앙의 영역이지 역사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학계에서 이미 위서로 규정된 사안이라며 개인 소신을 역사에 강요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수석부대표는 사이비 역사를 검증 가능한 역사로 주장하면 대화가 불가능해진다며, 대통령이 이를 관점의 차이라고 말하는 것은 백설공주가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통령의 환단고기 발언은 논란이 아닌 사안을 의미 있는 논쟁처럼 만들어 혼란을 일으킨 무지와 경박함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 논리라면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이나 달 착륙 음모론도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국가기관이 다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비판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환단고기는 위작이라며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이 대통령이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고 말해 놓고 대통령실이 분명한 역사관을 주문한 취지라고 설명한 것은 과거 날리면을 바이든으로 들은 것이라는 해명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실이 해야 할 일은 궁색한 해명이 아니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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