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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추모일' 앞두고…또 일본 때린 중국

'난징대학살 추모일' 앞두고…또 일본 때린 중국
▲ 중국의 난징대학살 추도식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난징대학살(1937년 12월 13일) 희생자 국가 추모일을 앞두고 일본 비판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12일) 브리핑에서 "올해는 난징대학살 참사 발생 88주년으로,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입법 결정을 근거로 관례에 따라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 추모 의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궈 대변인은 "난징대학살은 일본 군국주의가 범한 잔혹한 범죄로 확고한 증거는 산처럼 많고, 30만 중국인이 참혹하게 살해돼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한 페이지가 됐다"면서 "일본 군국주의가 이른바 '존립위기 사태'를 이유로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 침략 전쟁을 발동해 벌인 반인류 죄악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인류 문명사의 치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타이완 유사시'를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라고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일본이 타이완 문제에 개입하는 것이 과거 아시아 침략과 논리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카이로선언·포츠담선언 등 국제법 문서에서 침략 반대와 전범 처벌, 군국주의 일소 등을 명확히 규정했는데도 그간 우익 세력의 역행적 행위를 방조했고, 여러 역대 총리나 정치인들이 고집스레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거나 역사 교과서 개정으로 침략 범죄를 미화하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궈 대변인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막을 수 없고, 우리는 절대 일본 우익 세력이 역사의 차를 거꾸로 모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타이완 지역에 외부 세력이 손을 대는 것과 일본 군국주의가 부활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중국은 2014년 난징대학살 피살자 국가 추모일을 제정하고 공식 추모 행사를 열어왔습니다.

국가 추모일을 앞두고 신문·방송 등 매체들은 당시 참상을 다각도로 전하는 특집을 편성합니다.

12회째인 올해 국가 추모일은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중일 관계가 크게 경색된 상황에서 맞이하게 됐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전부터 그가 난징대학살을 부정하거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중국 국민 감정에 반하는 행동을 해온 인사라며 일찌감치 비난했는데, 그가 취임 뒤 '타이완 유사시' 발언을 하자 침략 역사를 부정한다는 논리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오늘(12일) 논평에서 "88년이 지났지만 '만인갱'(피해자 유골이 다수 발견된 구덩이)에 쌓인 백골과 중화문 성벽의 총탄 흔적은 영원히 달래기 어려운 상처를 소리 없이 알려주고 있다"며 "30만 명의 동포가 참혹하게 살해당했고, 12초마다 생명이 하나씩 사라졌다"고 난징대학살의 참상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타이완 유사는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망언한 것에 이어 이른바 '타이완 지위 미정론'을 부추기려 하고 있다"며 "일본 우익 정객의 각종 도발 행위를 관용·방임하는 것은 군국주의의 유령을 부활시켜 아시아 인민을 다시 위험한 지경에 빠뜨릴 뿐"이라고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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