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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이 "아세안과 함께 한다"…우군 끌어들이기?

중국 왕이 "아세안과 함께 한다"…우군 끌어들이기?
▲ 중국·브루나이 외교장관 회담

일본이 중국의 압박에 대응해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과 협력을 강화하자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외교적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어제(11일) 베이징에서 브루나이 외무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중국은 아세안을 가장 긴밀한 협력 동반자로 간주한다"며 "상호 지지와 신뢰를 강화하고 발전 전략을 연계해 개방적 지역주의를 고수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아세안과 함께 어떠한 일방적 패권이나 냉전적 사고도 배격해 지역의 번영과 안정을 지키는 중요한 힘이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왕 주임이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발언의 방향이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이후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아세안을 지역 안보 대화의 중심축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미국과 일본이 구축하는 안보 네트워크에 동참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완곡하게 전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회담에서 타이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과 함께 일본 지도자들의 잘못된 타이완 관련 발언이 초래하는 심각한 해악을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왕 주임은 아울러 "브루나이가 오랫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브루나이가 중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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