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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한 공직자 책임져야"…'폭로 검사' 상설특검 출석

<앵커>

검찰 수뇌부가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기소하지 못하도록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상설특검팀이 수사하고 있죠. 이 의혹을 처음 폭로한 문지석 부장검사는 상설특검 조사에 출석하면서 "거짓말하는 공직자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부천지청 수뇌부가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불기소하라고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의 최초 폭로자,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가 어제(11일) 상설특검 사무실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6일 상설특검이 수사를 개시한 이후 첫 소환자입니다.

문 부장검사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특검이 모든 진실을 규명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지석/부장검사 : 조금이라도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이 있는 공직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의혹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나온 문 부장검사의 폭로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4월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건과 관련해 혐의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는데, 이 과정에서 엄희준 전 부천지청장과 김동준 전 차장검사 등 상급자들이 수사팀에 부당한 압박과 회유를 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입니다.

[문지석/부장검사 (지난 10월 국회) : 주임검사를 청장실로 부른 다음에 (지청장이) 무혐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던 것입니다. 대검 보고용 보고서에 핵심 압수수색 결과를 누락, 빼라고 지시했고.]

반면, 엄 전 지청장은 문 부장검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엄희준/전 부천지청장 (지난 10월 국회) : (당시 주임검사가) '쿠팡은 기소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제가 주임검사에게 '그렇다면 신속히 처리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 전 지청장은 상설특검 출범 이후에는 문 부장검사를 무고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공개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상설특검은 조만간 엄 전 지청장과 김 전 차장도 소환해 의혹 전반을 들여다 볼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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