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인근 자이툰 마을에 시신 수색을 위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차량 옆에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서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합의대로 완전히 무장해제하는 대신 보유한 무기를 동결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습니다.
하마스 정치국원인 칼레드 메샬은 10일(현지시간) 저녁 보도된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완전한 무장해제라는 생각은 저항세력(하마스)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이는 영혼을 빼앗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위협은 가자지구 아니라 시온주의 세력(이스라엘)으로부터 온다"고 지적했습니다.
메샬은 "우리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재발하지 않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어떻게 무기를 보관하고, 동결하고, 내보이지 않을지를 놓고 미국을 설득할 방침"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메샬은 하마스가 이렇게 무기를 동결하는 대신 장기 휴전을 약속받는 것도 함께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실용적인 사고방식을 고려하면 하마스의 무기 문제에 대한 이같은 접근법을 미국 행정부에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중재국이 이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메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른 국제안정화군(ISF)의 배치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이 병력이 가자지구를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분리시켜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하마스가 통치해온 가자지구 행정조직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에 통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가자지구 측 기술관료 약 40명을 추천하기도 했지만 이스라엘의 방해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테러조직은 무장해제될 것이며 가자지구는 비무장화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20개항의 계획에 따르면 하마스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은 20개항의 평화 구상을 제안하면서 이른바 '평화위원회'를 가자지구의 임시 통치기구 형태로 제시했습니다.
이 구상대로라면 하마스를 포함한 기존 팔레스타인 정파는 향후 가자지구 통치에서 배제돼야 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10월 1단계 휴전에 돌입했지만 평화위 구성, ISF 배치, 이스라엘 철군 확대, 하마스 무장해제 등 2단계 실행 방안을 놓고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2단계 이행 방안을 논의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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