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산 표고버섯을 국산으로 속여 시중에 유통해 28억 원을 챙긴 농장주가 구속됐다는 소식, 어제(10일) 전해드렸습니다. 농협의 원산지 관리에 사실상 구멍이 뚫려 있던 건데, 원산지 검증은 농장주가 직접 쓴 농산물 증명서가 전부였습니다.
TBC 박동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고급 표고버섯인 '화고' 수확률이 평균의 3배를 넘는 70%에 달했던 김천의 한 버섯 농가.
2018년부터 900여 톤의 표고를 팔아 28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 결과 대부분 중국산 표고로 드러나 농장주가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국산으로 둔갑한 표고버섯이 지역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유통 과정을 추적해 보니 원산지 검증은 전무했습니다.
2020년 10월 제출된 원산지 증명서.
문제의 농장주가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기 위해 자필로 쓴 것으로, '허위로 판명되면 어떠한 법적 조치도 받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원산지와 관련해 전문기관의 인증도 없었고, 농협도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농협은 농가를 방문해 실제 농사를 짓는지 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역농협 관계자 : 로컬 마트라든지 출하하는 전 품목에 대해서 우리가 원산지 검사를 하기에는 그거는 좀 불가능한 거 아니냐, 이런 말씀을 제가 드린 겁니다.]
하지만 농협을 믿고 로컬푸드 매장에서 농산물을 샀다는 소비자들은 관리 감독을 못한 농협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로컬푸드 매장 이용객 : 물건이 들어올 때 꼼꼼하게 살폈어야죠. 그 현지에 가서 잘 보고 가져왔다고 생각하고, 진짜 믿고 사거든요.]
지난 8월에도 충남 지역 농협 로컬푸드 매장에서 외국산 참깨와 팥 등을 국산으로 속여 판 70대 농민이 검거되는 등 올해만 3건의 원산지 위반 행위가 로컬푸드 매장에서 적발됐습니다.
농민과 상생을 외치던 농협 유통망이 산지 위조를 걸러내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상 TBC, 디자인 : 김세윤 TBC)
TBC 박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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