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종전 압박 속에서 유럽과 함께 수정한 새 종전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한 당국자는 새 종전안이 "우크라이나의 시각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이는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추가 제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다만 "미국 측 반응이 나올 때까지는 세부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전달한 새 종전안은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순부터 밀어붙인 종전안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유럽과 협의해 역제안한 수정안입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새 종전안에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집단 방위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종전안이 ▲ 평화 계획 ▲ 안보 보장 계획 ▲ 경제 재건 계획 등의 세 문서로 구성돼 있다고 보도하면서 한국식 완충지대 설정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체 휴전선을 따라 비무장지대(DMZ)를 설정한다는 내용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무장지대는 북동부 도네츠크 지역부터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까지 이어지며 비무장지대 바로 뒤에는 중화기가 배제되는 구역이 설정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한국식 완충지대 조성 방안은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방안의 하나로 논의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스위스 싱크탱크 '제네바안보정책센터'(GCSP)가 약 1천100㎞의 전선을 따라 최소 너비가 6마일(약 9.65㎞)인 완충지대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8월에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국가들이 미군의 군사, 병참, 기술 지원 아래에 우크라이나 국경을 다국적·EU 군대가 보호하는 안보 통로 조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 방안이 실질적인 신뢰를 얻으려면 미국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습니다.
새 종전안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은 아직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 독일, 프랑스 정상들과 통화를 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매우 강한 어조로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내 말은 우리가 진전을 이루기 전에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영·프 ·독 통화에서 "내 생각엔 사람들에 관해 작은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일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좀 더 진전된 상황임을 시사하는 언급을 내놨습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스티브 윗코프 미 특사,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를 포함한 미 고위급과 대화를 했으며, 전후 재건 계획의 주요 쟁점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대화를 예고하면서 "오늘 일정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과 경제 발전 과정을 상세히 담은 문건에 대해 미국 측과의 대화를 포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전쟁을 끝낼 기준을 정의할 수 있는 기본 문서의 20개 항목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팀 및 유럽 파트너들과 공동 작업 이후 우리는 이 문서를 가까운 미래에 미국에 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각각 접촉해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영토, 전후 안전보장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포함한 종전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크리스마스까지 종전 합의를 마무리하려는 생각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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