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들이 대구의 한 아파트로 들이닥칩니다.
[어디 갈라 그랬어? 나와 나와 나와. 다 데리고 나와.]
집 안 탁자 위에는 컴퓨터와 휴대폰 여러 대가 놓여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SNS를 활용해 불법대부업을 운영한 일당의 사무실이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1백만 원에서 5백만 원 정도 씩을 빌려준 걸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었는데, 대출에 앞서 본인 사진과 지인의 연락처를 넘겨야 했습니다.
[피해자 : 얼굴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서류만 받고 돈 해드리는 거기 때문에 도망가실 수도 있지 않냐. 그러니까 주변에 임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가족이랑 친구라든지 아니면 일하는 사람들….]
최고 이자율은 12,000%에 달했고,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않으면 협박이 시작됐습니다.
지인들에게 "채무자가 유흥업소에 갔다가 임신을 시킨 뒤, 중절 수술비를 빌리고 잠적했다"는 등의 거짓 문자를 보내고, 초등학생 자녀들에게까지 협박 문자를 보낸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런 식으로 피의자들이 지난 1년여 동안 5억 2천만 원의 돈을 모두 173명에게 빌려줬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영업팀장 등 4명을 대부업법, 무등록대부업 채권추심과 이자 제한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취재 : 동은영,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신세은, 제작 : 디지털뉴스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