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인근 바다에서 대형 유조선을 나포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0일 백악관 행사에서 "방금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대형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나포 이유에 대해선 "매우 타당한 이유로 억류했다"고만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우리가 방금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습니다. 대형 유조선입니다, 아주 거대하죠. 사실상 역대 나포된 것 중 가장 큽니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도 SNS 글을 통해 "연방수사국과 국토안보수사국, 해안경비대가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베네수엘라와 이란에서 제재 대상 원유를 운송했던 유조선에 대해 압수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본디 장관은 "이 유조선은 수년 동안 외국 테러 조직을 돕기 위한 불법 원유 운송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정부 제재를 받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유조선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조선에 실린 원유에 대해선 "아마 우리가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일들도 진행 중이고,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CBS 방송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나포된 유조선은 남미 가이아나 국적으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의 원유를 운반하고 있었습니다.
이 유조선은 앞서 지난 2022년 이란과 헤즈볼라와의 연관성 때문에 미국 정부 제재 대상에 오른 상태였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나포로 양국 간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앞서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운반용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하면서 지상작전이 임박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는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이를 두고 미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축출하고 석유 자원을 장악하려는 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김진우 / 영상편집: 최강산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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