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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못 걸어도 이거 입으면 '벌떡'…무게는 1kg 제작비도 '저렴'

골반 골절사고로 치료 중인 장성호 씨는 혼자서 제대로 걸을 수 없어 재활 훈련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장성호/골반 골절 재활 환자 : 골반에서 또 무너지고 해 가지고 손을 안 잡고는 한걸음도 걷지를 못 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탄성 슈트를 착용하니 걷는 게 한층 수월해집니다.

[장성호/골반 골절 재활 환자 : 슈트를 착용하고 나서는 어느 정도 걸을 수 있게 되고, 몸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니까 자신감도 얻게 되고]

골반을 다치면 스스로 일어서는 것도 어렵지만 슈트가 도움을 줍니다.

[여덟, 아홉, 열.]

충북대병원이 65세 이상 고령자 2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해보니 30초 동안 앉았다 일어나는 횟수가 슈트를 착용한 이후에는 40% 늘었습니다.

보행 속도는 14% 빨라졌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간은 18%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현호/충북대학교병원 교수 : 복잡한 구조를 가진 고가의 로봇이 아니더라도, 가볍고 이렇게 단순한 구조이지만 보행이라든지 근력을 효과적으로 보조해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이번 임상의 큰 의미인 것 같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이 슈트는 등에 착용한 뒤 다리에 연결하는 구조인데 무게가 1kg도 나가지 않습니다.

인체의 골격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것으로 탄성과 인장력을 이용해 척추와 다리를 받쳐줍니다.

텐세그리티 구조라고 하는데 우산이나 텐트가 형태를 유지하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제작비도 수십만 원 수준으로 비싸지 않아, 환자 재활이나 고령자들의 보행 보조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호철/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휴먼증강연구실 박사 : 가볍고 경제적인 소재를 이용해서 사용자의 척추와 다리를 지지하고 운동 감각을 강화시켜 줄 수 있습니다. 현장 시험을 거쳐 상용화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구팀은 장애 정도와 체형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해 보조 효과를 늘리고 모터와 AI를 이용해 성능을 끌어올린 능동형 제품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취재 : 정구희,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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