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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청탁 의혹 한일해저터널, 문선명 1981년 언급 후 숙원사업

통일교 청탁 의혹 한일해저터널, 문선명 1981년 언급 후 숙원사업
▲ 1981년 문선명 총재가 한일 터널 구상 밝힌 국제과학통일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오늘(11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통일교가 숙원사업인 '한일해저터널'을 만들기 위해 로비를 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한일해저터널에 관심이 쏠립니다.

언론 취재에 따르면 한일해저터널 사업은 부산에서 시작해 대한해협과 대마도를 건너 일본 규슈까지 200㎞를 해저 터널로 연결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런 구상은 일제강점기 일본 측에서 먼저 나온 것입니다.

1917년 일본 육군 참모본부가 '철도용 쓰시마 해저터널 건설'이라는 연구를 처음 내놨고 1940년에는 '대동아시아 철도', '횡단아시아 철도' 등의 구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일해저터널'이 이후 통일교의 숙원사업이 된 것은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초대 총재가 '국제하이웨이·한일터널' 구상을 밝히면서입니다.

통일교 기록에 따르면 44년 전인 1981년 11월 10일 통일교 주최 국제행사인 '제10회 국제과학통일회의(ICUS)'에서 문 총재가 한일해저터널을 언급했습니다.

통일교 지원을 받은 연구재단 등이 작성한 저서에는 문 총재가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각 분야 학자 72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에서 한국을 통해 일본에 이르는 아시아권 대평화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전 세계로 통하는 자유권 대평화고속도로를 건설하자. 이것이 건설된다면 아시아 3국은 문자 그대로 평화고속도로로 연결돼 일체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통일교 관련한 여러 저서에도 한일해저터널 사업을 '문선명 총재의 드림 프로젝트', 문선명의 위대한 꿈' 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통일교는 1982년과 1986년 일본과 한국에서 한일해저터널연구회 등을 발족하고 대마도나 거제도 일대에서 시추 조사 등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일해저터널은 그동안 정치인들의 공약으로 자주 언급됐습니다.

1990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이 일본 국회 연설에서 한일 해저터널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00조 원 이상이 예상되는 천문학적 건설비에 국민적 관심도 적어 그동안 사업이 실질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통일교는 문 총재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한 이유가 해저터널 사업 지원 명목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전 장관은 2021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해저터널 건설에 반대 입장을 밝힌 사실은 확인됩니다.

당시 사회자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위원장이 한일 해저터널 이야기를 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친일적 의제, 선거용 급조 공약이라며 철회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의견을 달라'는 취지로 질문하자 "해저터널을 하겠다는 건 일본은 아예 관심도 없는 사안일 뿐만 아니라 일본이 이익을 보는 만큼 우리 부·울·경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부산을 그냥 경유지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발언은 굉장히 신중해야 합니다. 이 부분 발언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통일교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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