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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오드리 박,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참가할까

재미교포 오드리 박,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참가할까
▲ V리그에 도전했던 재미교포 2세 배구 선수 오드리 박

한국배구연맹(KOVO)이 외국 국적 동포 선수들이 V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 길을 열어주면서 2026-2027 신인 드래프트에 재미교포 2세 오드리 박(23·한국 이름 박혜린)의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배구연맹은 어제(10일) 이사회를 열어 선수 수급 확대와 리그 흥행을 위해 외국 국적 동포 선수에게도 신인 드래프트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부모 중 최소 1명이 과거 한국 국적을 보유했거나, 현재 한국 국적자의 자녀로서 외국 국적을 가진 선수는 내년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국내 선수와 동일한 대우를 받습니다.

하지만, V리그 입단 후 6년 이내에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선수 자격을 유지할 수 있고, 이 기간 미취득 시 자격이 박탈됩니다.

각 구단은 시즌별로 한 명만 선발할 수 있으되, 최대 2명까지 보유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열렸던 2025-2026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타진했다가 규정 벽에 막혀 미국 프로리그(PVF) 콜럼버스 퓨리에 입단한 오드리 박에게도 참가할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오드리 박은 부모가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이민을 간 재미교포 2세로 현재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배구부 주전 세터 출신으로 그동안 한국 V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이중국적 또는 특별귀화 등을 통해 V리그 입성에 도전했으나 여러 가지 제약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당시 규정으로는 한국 국적자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키 180㎝로 세터로는 큰 키 장점을 가진 그는 토스가 안정적이고 블로킹에도 적극 가담하고 리시브 능력까지 갖춰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면 1순위 지명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올해 3월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V리그 여자부 세 경기를 관전한 후 한국행 열망이 더 커졌지만, 한국 국적 취득이 어렵게 되자 미국 무대로 선회했습니다.

현재 미국 리그에서 뛰고 있어 내년 한국 V리그에 재도전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 국적을 유지한 상태에서도 V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된 만큼 한국 무대 도전 가능성은 적지 않습니다.

외국 국적 동포 개방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도 관심입니다.

배구연맹은 많은 동포 선수가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외 에이전트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특히 재일교포 선수 중에서 이런 조건에 맞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입니다.

연맹 관계자는 "이번 규정 변화로 우리 동포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재일교포 선수 중 V리그 입성에 성공하는 선수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오드리 박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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