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0월, 사람 많은 일요일 아침에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왕실 보물 8점을 도둑맞은 사건이 있었죠. 프랑스 당국은 30초만 빨랐어도 절도를 막을 수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10일) 프랑스 의회에서 루브르박물관 도난 사건과 관련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프랑스 문화부 산하 감찰국장이 출석해 그동안 실시한 감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감찰국은 절도범들이 도착해서 사다리차를 설치하고 발코니까지 올라가는 장면, 그리고 몇 분 뒤 이들이 급히 떠나는 장면까지 루브르박물관 보안카메라에 정확히 촬영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지 않았고, 보안요원이 영상을 확인했을 때는 절도범들은 왕실 유물이 있던 갤러리를 이미 떠난 뒤였다고 보고했습니다.
감찰국은 박물관 보안센터가 너무 노후해 주요 장소 영상을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했던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절도 상황이 보안센터 화면에 뜬 것은 사건 발생 4분 후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30초만 더 빨리 확인했더라도 절도범들을 잡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엘 코르뱅/문화부 감찰국장 : 불과 30초만 더 빨랐더라면, 보안요원들이나 차량에 있던 경찰관들이 절도범들의 도주를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소중한 30초만 있었다면 충분했을 것입니다.]
특히, 감사 결과 지난 2019년 한 명품 보석 회사가 실시했던 현장 조사에서 사건 장소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했는데도 후속 보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건 후 절도에 직접 가담했던 피의자 4명은 모두 붙잡혀 구속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라진 왕실 보물 8점은 아직 단 한 점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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