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무려 7년 동안 9백 톤이 넘는 표고버섯을 팔아온 혐의로 한 농장주가 구속됐습니다. 표고 중에 최상급인 '화고'를 직접 재배하는 것처럼 농장을 꾸며놓고 팔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TBC 박동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화려한 꽃 모양으로 머리 부분이 갈라진 표고버섯입니다.
보기에 좋고 맛도 좋아 선물용으로 주로 쓰이는 최고급 표고, '화고'입니다.
차고 메마른 날씨에 잘 자라 국내에서는 에어컨을 돌려도 전체 표고 수확량의 20%가 되지 않는 귀한 버섯입니다.
그런데 김천에서 표고 농장을 하는 50대 A 씨는 지난 7년 동안 전체 수확량의 70%에 달하는 화고를 수확했습니다.
하지만 이 농장의 전기 사용량은 일반 농가의 10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수상함을 느낀 단속원이 점검해 보니 비닐하우스 대부분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이곳은 최근 폐쇄된 A 씨의 비닐하우스입니다.
일반적으로 배지를 놓고 버섯을 키우는데, 이곳은 그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고 잡초가 가득합니다.
화고 명당인 이 농장의 비밀은 중국산 표고를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한 것.
1kg당 5천500원인 중국산 화고를 몰래 들여온 뒤 직접 키웠다며 두 배가 넘는 1만 3천여 원에 판 겁니다.
A 씨는 2018년부터 지난 6월까지 중국산 표고 905톤을 국산과 섞어 팔아 28억 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로 최근 구속됐습니다.
그동안 A 씨 표고버섯은 농협 로컬푸드 매장과 전국 대형마트에서 국산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이형석/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담당 주무관 : 지역 농가 경쟁력을 훼손하는 심각한 경제 범죄로 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형마트 납품 농가 및 로컬푸드 농가의 원산지 검증 및 유통 관리 체계점검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A 씨에게 중국산 표고버섯을 판매하고 증거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 법인 관계자 B 씨도 검찰에 송치돼 조사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TBC, 화면제공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TBC 박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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