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을지로의 한 횡단보도.
차가 지나가자 종이들이 바람에 흩날립니다.
종이들의 정체는 다름아닌 5만 원 권 지폐로, 이날 도로에 흩뿌려진 5만 원 권 액수는 무려 1,000만 원이 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제보자: 진짜 홀린 듯이 가서 주웠거든요. 최소 서른 장 정도 주운 것 같거든요.]
현장에 있던 약 10명의 시민들이 무언가에 홀린 듯 열심히 돈을 주웠고, 3분 정도 지났을 즈음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제보자: 빨리 주워서 경찰한테 바로 줬었어요. 오천 원도 주운 적 없고 만 원도 주운 적 없거든요. 근데 1~2분 사이에 백만 원 넘게 길에서 주웠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SNS에서는 돈의 정체를 둘러싼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습니다.
이 많은 5만 원 권은 다 어디서 왔던 걸까.
[경찰 관계자: 길을 지나다가 실수로 (돈을) 흘려서 시민들하고 경찰들이 돈을 주워서 돌려줬죠.]
당시 횡단보도를 지나던 한 행인이 실수로 돈을 떨어뜨렸는데, 때마침 차가 지나가며 바람이 일었고 5만 원 권이 사방에 흩어져 버린 겁니다.
시민들과 경찰의 노력으로 회수 작업이 이뤄졌으나, 일부 시민이 주운 돈을 그대로 주머니에 넣고 사라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일부는 회수 못 한 부분이 있죠.]
[송혜미/변호사: 길을 가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물건을 주운 경우에도 점유이탈물 횡령죄가 될 수 있습니다. 1년 이하의 징역, 3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습니다.]
(취재: 김희정·조아현 / 구성: 이서정(인턴) / 영상편집: 이다인 / 디자인: 이정주 / 제작: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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