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이재석 경사 순직 이후 사고 과실을 은폐한 혐의 등을 받는 당시 해경지휘부 3명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 경사 어머니는 아들을 잃고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며 엄벌을 호소했습니다만, 피고인들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동은영 기자입니다.
<기자>
첫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오는 이광진 전 인천해경서장은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광진/전 인천해양경찰서장 : (오늘 입장을 왜 안 밝히셨는지 궁금한데요?) ....]
지난 9월 11일 새벽, "갯벌에 사람이 앉아 있다"는 드론 순찰 업체 신고를 받고 혼자 출동했다가 실종돼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 이재석 경사 사건.
검찰은 첫 재판에서 이 전 서장과 당시 영흥파출소장은 이 경사 순직 직후 언론에 해경 측 과실을 함구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한 혐의가, 영흥파출소 전 팀장은 2인 출동을 비롯한 규정을 지키지 않아 이 경사를 숨지게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전 서장 등이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사건 함구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줄 것처럼 이 경사의 동료들을 협박했다고 검찰은 지적했습니다.
[구정호/전 영흥파출소장 (지난 9월 11일) : 일단 드론업체도 우리 직원이라고 봐야 됩니다. 그때 당시에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보고 이제 확인하러 혼자 나간 겁니다. 우리 서장님이 그렇게 풀어나가라고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이에 대해 피고인들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거나, 다음 재판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사 어머니는 법정에서 "아들을 잃고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며 "법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故 이재석 경사 어머니 : 저희 가족 너무나도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파헤치고 밝혀내겠습니다.]
이 경사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혐의를 부인하는 건 유족에게 한 번 더 큰 상처를 안기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홍지월·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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