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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100번 이착륙"…군사 갈등으로 확산

<앵커>

중국 전투기가 일본 전투기를 조준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두 나라 사이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중국 항공모함의 동선까지 공개하며 압박에 나섰고, 중국은 정상적인 훈련이었다며 오히려 일본이 국제사회를 선동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도쿄에서 문준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정부는 오늘(8일) 중국 항모 랴오닝함이 오키나와섬을 에워싸듯 이동한 항적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오키나와섬과 다이토 제도 사이에서 전투기와 헬기가 이틀간 100번 이착륙했다며, 이 해역에서 중국 항모 전투기의 이착륙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중국 전투기가 일본 전투기를 레이더 조준했다는 발표에 이어 중국 측의 군사적 도발 정황을 추가 공개한 것입니다.

일본 전투기가 먼저 훈련을 방해했다는 중국 측 주장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일본 관방장관 : 자위대는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면서 영공 침범 조치에 대응하는 임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측 지적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어제 우장하오 주일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우 대사는 오늘 새벽 소셜미디어에, 오히려 본인이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일본이 자위대기를 접근시켜 정상적인 훈련에 심각한 영향을 줬다고 적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연이틀 공세를 폈습니다.

중국 전투기가 수색용 레이더를 가동했을 뿐이라며, 미사일 목표물을 조준하는 '화기관제용' 레이더를 가동했다는 일본 측 주장을 왜곡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궈자쿤/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항모 함재기 비행 훈련 중 수색 레이더를 작동시키는 것은 모든 국가에서 일반적인 관행이며, 비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정상적인 작전입니다.]

일본의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이 연이어 냉정하고 의연한 대처를 강조하고, 중국 측도 희토류 수출금지 등 추가조치는 유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사 부문까지 중일 갈등이 확대되면서 우발적 충돌 위험은 크게 고조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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