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은 2차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개인통관부호와 카드 정보, 로그인 정보는 빠져나가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미 1년 전부터 이런 중요한 정보들이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일부 쿠팡 고객이 자신이 주문하지도 않은 제품이 중국에서 해외 직구로 들어왔다고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통관부호가 무단으로 도용됐습니다.
첫 소식, 권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년째 쿠팡을 이용하고 있는 전 모 씨가 지난해 11월 받은 문자메시지입니다.
주문한 적 없는 스포츠용품이 해외 상품 직구를 대행하는 '쿠팡 로켓직구'로 배송되고 있고, 택배사의 송장번호와 함께 통관이 완료됐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전 씨는 즉시 고객센터에 개인정보 도용 피해 사실을 알렸고, 쿠팡 측은 "허위 주문 계정이라 차단했고 실제 배송이나 통관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시 관세청 통관 시스템을 조회했던 전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1년 전 문자 메시지에 적힌 상품과 동일한 상품명에 전 씨의 통관부호가 버젓이 입력돼 있었고, 발송국은 CN, 중국에서 보낸 물건이 실제 통관까지 완료됐다고 나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 씨가 항의하자 쿠팡 측은 근거는 제시하지 않으면서 유출된 게 아니라는 답만 되풀이했습니다.
[전 씨-쿠팡 상담사 통화 : 그러니까 이건 해킹이 아닌 거거든요. 해킹이다라고 생각하시는 건 조금 잘못되신 부분이라고 말씀을….]
박대준 쿠팡 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 출석해 통관부호가 유출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는데,
[박대준/쿠팡 대표이사 (지난 2일, 국회 과방위) : 개인통관번호는 현재까지 조사에서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이미 1년 전, 통관부호를 비롯한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전 모 씨/쿠팡 이용자 : 그 속에 사실 위험 물품이나 마약이나 이런 게 들어 있으면 저는 거기에, 범죄에 연루되는 거잖아요.]
[김환국 교수/국민대 정보보호암호수학과 : 통관부호라든지 이런 정보들이 무단으로 도용이 돼서 피해를 봤다라고 하는 거는 어쨌든 쿠팡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는 거고….]
이용자들의 2차 피해 불안과 우려가 커지는 만큼 민관 합동조사와 경찰 수사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방민주,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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