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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정부, 구금 야당 인사 사망 확인…미 "악독" 규탄

베네수엘라 정부, 구금 야당 인사 사망 확인…미 "악독" 규탄
▲ 부정선거 의혹 속 대선결과에 불복을 선언하고 항의시위를 벌이는 베네수엘라 시민들

베네수엘라 야당 인사 알프레도 디아스(56) 전 누에바에스파르타 주지사가 투옥 1년여 만에 사망했다고 베네수엘라 정부가 현지시간으로 어제(7일) 시인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내무·법무·평화부가 내놓은 사망 경위 설명에 따르면 디아스는 전날(6일) 심장마비가 와 병원에서 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습니다.

디아스 전 지사가 투옥됐다는 사실은 지난해 11월에 알려졌으며, 구금 당시 당국이 적용한 혐의는 '테러'와 '증오 선동'이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디아스 전 지사는 1년 동안 독방에 투옥돼 있었으며 그의 딸도 면회가 단 한 차례만 허용됐습니다.

디아스의 옥사에 대해 미국 국무부 서반구업무국(WHA)은 소셜 미디어 X 게시물에서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수인(political prisoner) 알프레도 디아스의 죽음은 범죄적인 마두로 정권의 악독한 본성을 또다시 상기시켜주는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 야권 후보로 나섰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전 후보는 공동성명을 내고 디아스의 옥사가 "정권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범죄"라고 규탄했습니다.

마차도와 곤살레스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선거 후 탄압으로 정치적 수인들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의료적 치료를 해주지 않고, 비인도적 여건에서 고립, 고문, 비인간적이고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는 취급" 등 국가기구를 동원한 탄압의 양상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AFP통신은 마두로 정권의 탄압으로 지난해 11월 이래 옥사한 베네수엘라 야당 정치인은 디아스를 포함해 최소 6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야권과 미국 정부 등은 지난해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의 실제 득표에서는 야권 후보가 현재 3선 대통령인 마두로를 압도적으로 앞섰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논란이 이어져 전국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28명이 숨지고 약 2천400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약 2천 명이 석방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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