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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도이치 주가조작' 공범 오늘 기소…"김건희와 긴밀하게 상의"

특검, '도이치 주가조작' 공범 오늘 기소…"김건희와 긴밀하게 상의"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 모 씨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 모 씨를 오늘(8일) 구속기소했습니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긴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의 1차 작전 시기(2009년 12월 23일∼2010년 10월 20일) 김건희 여사의 증권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에 앞서 사건을 담당한 검찰은 이 씨를 불기소 처분했는데, 특검팀은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관여한 정황을 새롭게 포착해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10월 17일 압수수색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34일 만인 지난달 20일 충북 충주시의 국도변 휴게소 근처에서 붙잡혀 이틀 뒤 구속됐습니다.

특검팀은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깊이 관여한 공범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 여사와 해당 주식 거래에 대해 여러 차례 격의 없이 상의하는 등 범행의 윤곽을 알고 있었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2010년 10월 28일·11월 1일 김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가 동원된 통정매매에 대해 "김 여사가 연루됐을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가조작 일당이 문자를 주고받은 지 7초 만에 매도 주문이 나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7초 매매' 논란이 불거진 거래들입니다.

앞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재판에선 김 여사와 이 씨가 2012년 10월쯤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된 바 있습니다.

이 씨가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 할 말 못 하는데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다 뭐가 돼. 김00(주가 조작 2차 작전 시기 주포)이가 내 이름 알고 있어.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말하자,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듬해 3월 이 씨는 2차 주포 김 씨가 또 다른 주가 조종 혐의로 구속돼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 여사는 "그랬구나, 너도 조심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이들의 대화를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을 사전에 인지한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이 씨가 2차 작전 시기 주포 김 모 씨를 속이고 단타 매매를 한 뒤 잠적하는 행적을 보이는 등 특검 판단처럼 공범이 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주가 조작 일당과 이해관계가 달랐다는 주장입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 조작의 핵심 인물로 앞서 구속기소된 이기훈 전 부회장의 도주를 도왔다고 의심받는 코스닥 상장사 회장 이 모 씨에 대해 지난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이 씨가 이 전 부회장에게 은신처로 이동하는 차량과 통신수단을 제공했다고 보고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특검팀은 이 씨가 최근 밀항을 준비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 밀행성을 고려해 이날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리기 전까지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부회장은 2023년 5∼6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이응근 전 대표 등과 함께 삼부토건 주가 조작에 가담해 약 369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지난 9월 26일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7월 법원의 구속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가, 도주 55일 만에 전남 목포에서 체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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