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홍콩 화재 참사' 침통 분위기 속 의회 선거

<앵커>

대형 화재 참사 겪었던 홍콩에서는 의회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다는 선거법이 생긴 뒤 두 번째 치러진 의회 선거인데, 민주 진영의 야권 후보는 한 명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투표함에서 투표용지가 쏟아지고 개표 작업이 시작됩니다.

지난달 26일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참사가 발생했던 홍콩에서 어제(7일) 의회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홍콩 의회 90석의 의석 가운데 이번 선거로 지역구 20석만 주민 직선제로 선출됩니다.

나머지 40석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명하고, 30석은 여러 직능단체가 선출하는 간선제로 뽑힙니다.

이번 선거에는 161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사실상 '야권' 성향으로 꼽히는 후보는 한 명도 없습니다.

지난 2021년 홍콩에서 벌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이후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생긴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선거법 개정 이후 처음 치러진 2021년 말 의회 선거의 투표율은 30.2%에 그쳤습니다.

야권 성향 민주 인사들의 출마가 불가능해지면서 유권자들이 투표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재 참사로 불거진 정부 책임론이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홍콩 당국은 선거를 하루 앞두고 홍콩 주재 외신을 상대로 왜곡 허위 보도를 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어젯밤 10시 30분을 기준으로 집계된 투표율은 31.43%로, 지난 2021년 선거 당시 투표율은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