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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 '위험 수위'…매매가 다시 자극하나

<앵커>

전세 구하기가 갈수록 어렵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세대란 위험 단계까지 진입한 수준인데, 자칫 매매 가격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6천 세대의 대단지지만 전세 물건은 100개가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인근 재건축아파트 4천500세대의 입주가 곧 시작되지만, 전세 가격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아파트 입주 때는 전세 물건이 쏟아져 일대 가격이 낮아지지만, 전세를 찾는 사람은 많고 물건은 많지 않다 보니 가격이 오르는 겁니다.

[구재우/잠실 지역 공인중개사 : 수능 끝나고 나서 이제 요즘 (전세)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에요. 현재 매매가를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이 지금 전월세로 이제 몰린.]

부동산 규제로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해 실거주 의무가 생기고 갭 투자가 막히면서 신규 전세 물량이 급감했습니다.

여기에 전셋값 상승을 우려한 세입자들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세 수요와 공급 중에 어느 쪽이 더 강한지를 비교해 보는 전세수급지수를 보면, 서울은 지난달 158로 전세대란 위험 단계 수준인 150을 넘겼습니다.

특히 강북지역이 162를 기록해 4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노원구 전세 세입자 : 전화해서 물건 보러 가겠다고 하면 한두 시간도 안 돼서 다 나갔다 그러고. 거의 2천만 원이 올랐거든요.]

전세 가격 상승은 조금 누그러지고 있는 매매 가격 상승세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함영진/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한동안) 전세가 상승률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돼서 일부 지역에서는 내 집 마련 수요로도 옮겨올 수 있다고 보여 지고 있습니다.]

내년 1분기 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4분기보다 줄어드는 것도 전세 시장 불안을 부추길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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