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최근 '새 디저트'가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름은 '카린스카 푸딩', 바삭한 머랭에 크림과 과일 등을 더한 달콤한 디저트입니다.
원래 '파블로바'라 불리는 디저트가 대중적 인기를 끌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반감으로 러시아 출신 발레리나 이름을 딴 '파블로바'도 덩달아 우크라이나에서 외면받기 시작했습니다.
[안드리 드쥐반/레스토랑 대표 : 손님들이 왜 디저트에 러시아 발레리나의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해했어요. 그래서 대안 디저트가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새 디저트의 이름은 우크라이나 출신 발레리나이자 의상 디자이너인 바르바라 카린스카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하르키우 출신인 카린스카는 소련을 탈출해 미국에 정착해, 우크라이나 여성 최초로 오스카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디저트 모양과 닮은 현대식 발레 의상 '튜튜'를 고안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토리아 즈바리흐/우크라이나 발레리나 : 카린스카는 '튜튜'의 금속 프레임 등을 제거해 발레리나의 다리를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디저트 개발팀은 우크라이나의 대표 식재료인 메밀을 더해 풍미를 높이고 더 많은 이들이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를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미로슬라바 노보사드/'카린스카 푸딩' 개발팀 :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리는 '파블로바' 만들기를 거부해 왔습니다. 미사일이 날아드는 상황에서, 더는 그 디저트를 즐기기 어렵습니다.]
전쟁이 또 한 번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 속에, 우크라이나의 반 러시아 정서는 종교나 정치를 넘어 사람들의 입맛까지 바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