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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만나 협상했지만 '빈손'…결국은 영토 문제

<앵커>

미국 대표단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찾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의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핵심은 영토를 어떻게 정리할 거냐는 건데,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겁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모스크바에서 미국 대표단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놓고 5시간 넘게 협상을 벌였습니다.

구체적인 협상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일부 내용을 제외하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종전안에 대해 합의한 부분도 있었지만. 비판과 부정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를 논의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영토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타협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유리 우샤코프/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 : (회동 후에) 더 멀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워싱턴에서도, 모스크바에서도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접촉은 계속될 것입니다.]

미국 측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이 핵심 쟁점이었다는 걸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 지금 그들이 싸우고 있는 곳은 도네츠크 지역 20% 정도 남아 있는 30~50km 정도의 공간입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전체를 내놓아야 종전 협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고 미국의 종전안 초안에도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요새벨트라고 불리는 돈바스 지역 일부는 전쟁 후 한 번도 뺏기지 않은 전략적 요충지여서 절대로 내줄 수 없다는 게 우크라이나의 입장입니다.

푸틴이 협상 의자가 없다면서 맹비난한 유럽연합 국가들은 러시아 제재 동결 자산을 활용한 153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회동에서 러시아와의 입장 차만 재확인한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이번 주 다시 대화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미국 측이 확실한 집단 안보 보장 카드 등으로 우크라이나를 설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토 문제 해법을 찾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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