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밤중 계엄 선포에 '깜짝'…숨 가빴던 1년

<앵커>

1년 전 그날, 80년대 권위주의 정권 이후 사라졌던 낡은 유물, '계엄'이란 두 글자가 난데없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그렇게 혼란에 휩싸인 대한민국은 탄핵과 대선, 특검으로 이어지는 숨 가쁜 1년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그 1년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당시 대통령 (지난해 12월 3일) : 척결하고, 지키기 위해, 선포합니다.]

그날, 시계는 12월 3일 밤 10시 27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계엄 선포는 45년 만이었습니다.

무장한 군인이 국회에 들이닥쳤고, 시민은 맨몸으로 막아섰습니다.

[으악 뭐 하는 거야 놔!]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계엄 해제 권한.

[빨리하시죠. 유리창 깨고 진입 중이랍니다!]

의원 190명의 찬성으로, 한밤의 계엄령은 2시간 30분 만에 그렇게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지난해 12월 4일) :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국회의 탄핵소추로 대통령 직무는 정지됐고, 경찰, 검찰, 공수처가 수사에 나서면서 대통령 관저에는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두 차례 체포영장 집행 시도와 현직 대통령의 구치소 수감.

탄핵 심판에서 대통령은 절박했다고 강변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지난 2월 25일) : 거대 야당은 끈질기게 탄핵하고, 탄핵하고, 또 탄핵했습니다. 제가 비상계엄을 결단한 이유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

역사의 페이지가 준엄하게 넘어갔고,

[문형배/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난 4월 4일) :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계엄 122일 만에 대선의 막이 올랐습니다.

무너진 정권 위에 새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이란 것을 여러분 스스로 투표로써 증명해 주셨습니다!]

단죄를 외치는 '3대 특검'이 출범했습니다.

[두 번째 구속 심사 받으셨는데 심경 어떠신가요? 총 꺼내라고 지시하셨나요?]

[김건희 여사 (지난 8월 6일) :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1년 전, 12·3 계엄의 밤으로부터 탄핵, 대선, 특검으로 그날 이후 흩어진 진실의 퍼즐들을 역사는 맞춰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박소연·전유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