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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공부하면 돈 드립니다"…"못 드립니다" 스터디 앱 돌연 파산 이유는?

학습 목표 시간을 설정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인증하면 리워드를 준다는 인기 학습 애플리케이션.

[스터디 앱 대표 : 공부한 영상을 촬영하면 저희 AI가 그 영상을 분석하고.]
 
그러나 지난달 24일 운영 업체가 갑자기 파산을 선언해 논란이 됐습니다.

공부 인증을 하면 가입자가 낸 보증금에 목표 달성 상금을 추가로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돌연 파산 공지가 올라온 겁니다.

[앱 이용자 : 보증금을 넣고 학원에서 공부하려고 앱을 켜니까 바로 파산 공지가 떠 있어서 당황스러웠어요. 나 망한 건가? 돈 돌려받을 수 있나?]
 
피해자 대다수가 학습 의지를 높이기 위해 가입한 어린 학생들과 수험생들이었습니다.
 
신규 가입자 보증금으로 기존 사용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취약한 사업 구조라서 이미 피해가 예견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우택/회계사 : 이 회사가 가진 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는 굉장히 고위험 사업이라는 점이 문제점으로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신규 유저들이 계속해서 유입됨으로써 보증금을 납부해주면서 돈을 회사에 넣어주는 구조가 돼야 할 것이고요. (미션) 목표를 포기함으로써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 구조가 돼야 하는데 그 어떤 것도 회사에 유리한 구조로 보이지 않고. 재무상태표상 나타나는 회사의 유동 부채가 22년도에 2800만 원에서 24년도 말에 2억 3700만 원으로 굉장히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주로 신규 이용자들로부터 받은 보증금 성격이 아닐까 이렇게 판단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유 현금은 줄고 유동 부채가 유동 자산을 뛰어넘으며 파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문제는 이때에도 해당 업체는 운영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파산 직전에도 평소처럼 다양한 미션을 진행했고, 심지어는 보증금 한도를 2배로 상향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사기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우택/회계사 : 폰지 사기와 유사한 형태다 지금까지는. 유사한 사례로는 2021년에 발생했던 머지포인트 사태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요. 외식 업체 등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시가보다 20~30% 정도 싸게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고요. 이후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의 대금으로 기존의 이용 대금을 상환하고 있었던 점이 유사한 점으로 보입니다.]

다만 피해자들이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실제로 배상금을 돌려받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제기됩니다.

[조국환/변호사 : 처음에 어느 정도 자기들의 목표 수익률을 맞추고 나면 기존 이용자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서 새로 돈을 받는 것이거든요. 앞에 있었던 돈들은 다 어디론가 나간 거죠. 그러니까 돈이 없어요. (배상할) 돈을 가진 게 없으므로 (이용자들이 소송에) 이긴다고 하더라도 돈을 받는 것이 요원하다는 것이죠.]
 
(취재 : 이문수, 구성 : 이서정(인턴), 영상편집 : 최강산,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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