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에서 3천370만 명의 개인 정보를 빼돌린 걸로 지목된 중국인 전 직원은 인증 시스템을 개발한 개발자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2월 퇴사한 뒤로 쿠팡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을 만큼 조금씩 나눠서 정보를 빼돌린 걸로 보입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국회의 긴급현안질의.
여야 의원들이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으로 알려진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가 누군지, 또 무슨 일을 했는지 따져 묻자, 박대준 쿠팡 대표는 인증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던 개발자였다고 답했습니다.
[신성범/국민의힘 의원 : 팀이었어요, 혼자였어요? 언제부터 근무했어요? 개발팀에.]
[박대준/쿠팡 대표이사 : 인증 업무를 한 직원은 아니었고, 인증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그런 개발자였습니다.]
인증 시스템 개발팀의 경우, 쿠팡 소속 직원 여러 명이 각각 역할을 나눠서 맡는다며, 유출 용의자가 한 명인지, 아니면 공범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노종면/더불어민주당 의원 : 추정되는 자가 복수입니까, 단수입니까?]
[박대준/쿠팡 대표이사 : 지금 단수다, 복수다라고 단정하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버 접속 과정에서 필요한 전자서명용 '암호키'가 어떻게 악용된 건지, 구체적 경로도 드러났습니다.
[브랫 매티스/쿠팡 최고정보보안책임자 : 쿠팡 내부에 있는 프라이빗 서명 키를 취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키를 인증해 가짜 토큰을 만든 것입니다.]
강도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암호키가 탈취된 만큼 허술한 보안관리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조사 결과, 지난 6월부터 외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류제명/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 공격이 식별된 기간은 6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며 피해 계정은 3천만 개 이상이며….]
5개월 가까이 고객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동안 이상징후도 제대로 몰랐단 얘기인데, 쿠팡 측은 용의자가 IP 주소를 여러 개 사용하는 방식으로 보안관제시스템을 피해 간 탓에 탐지에 실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