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크리스마스 트리 받는 멜라니아 여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첫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백악관 '안주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올해의 성탄 장식을 공개했습니다.
CBS·BBC 방송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집은 마음이 머무는 곳'을 주제로 직접 정한 성탄 장식을 사진과 영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번 장식에는 수개월에 걸쳐 1천500명의 자원봉사자가 동원됐습니다.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트리 51그루가 백악관 곳곳에 들어섰고, 창문에는 화환 장식 75개가 내걸렸으며, 리본 7천620m, 나비 장식 1만 개 등이 설치됐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성명에서 "끊임없이 이동하게 되면서 집이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내 주변 환경과 무관하게 내가 품고 다니는 따스함과 편안함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가 우리 안에 갖고 있는 사랑을 축하하며 우리를 둘러싼 전 세계와 나눠봅시다"라면서 "결국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는 은총과 영광,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한 집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은 관례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영부인이 주도하는 트리 장식을 공개하면서 연말연시 성탄 메시지를 전합니다.
올해 멜라니아 여사는 모성과 사업에서 비롯된 기쁨, 도전, 끊임없는 활동에서 창조적 영감을 얻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올해 장식은 "간결하고 절제된 모습"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했습니다.
가령 지난해 트리가 83개에서 올해 51개로 줄었고, 화려한 장식품도 덜 쓰였다는 게 WP 분석입니다.
성탄 장식이 축소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연회장을 만들기 위해 이스트윙을 철거한 공사 여파 때문이라고 WP는 분석했습니다.
우선 본관 1층 응접실인 블루룸에는 미시간주에서 온 5.4m 높이의 흰색 전나무로 트리를 세웠습니다.
이는 잘 자란 트리를 기증받는 관례에 따른 것입니다.
이 트리는 참전용사를 나타내는 금색 별과 장식, 미국의 각 주를 상징하는 새와 꽃으로 장식됐습니다.
녹색으로 꾸며진 응접실 그린룸에는 6천 개가 넘는 레고 조각으로 만든 트럼프 대통령과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초상화가 나란히 놓였습니다.
붉은색 벽과 카페트로 장식된 응접실 레드룸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에는 1만 마리의 나비 장식이 걸렸는데, 이는 멜라니아 여사가 주도하는 아동 지원 사업을 의미합니다.
백악관 연회장인 이스트룸에 놓인 크리스마스트리들은 빨강, 흰색, 파랑과 미국 국가 상징물로 장식됐습니다.
트리 맨 꼭대기에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황금 독수리 장식이 놓였습니다.
성탄 장식으로 꾸며진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부터 일반인 관람으로 대중에 공개됩니다.
백악관은 수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03회째를 맞는 '내셔널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은 4일 백악관 남쪽에 있는 엘립스 공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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