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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동경, 생애 첫 K리그1 MVP…역대 최저 순위팀 수상

울산 이동경, 생애 첫 K리그1 MVP…역대 최저 순위팀 수상
▲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울산HD FC 이동경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천 상무가 2년 연속 군 팀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하는 데 앞장서고 친정 울산 HD로 복귀한 공격수 이동경(28)이 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별'로 빛났습니다.

이동경은 오늘(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생애 처음으로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로써 수상 당시 소속팀 기준으로 울산은 사상 처음 4년 연속이자 통산 8번째 시즌 MVP를 배출했습니다.

이동경에 앞서 김현석(1996), 이천수(2005), 김신욱(2013), 김보경(2019), 이청용(2022), 김영권(2023), 조현우(2024)가 울산 소속으로 MVP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울산은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전북 현대, 성남FC(일화 시절 포함·이상 7회)를 제치고 역대 최다 MVP 배출 구단이 됐습니다.

이동경은 역대 최저 순위 팀 MVP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울산은 올해 리그 4연패를 노리고 시작했으나 추락을 거듭한 끝에 강등권 바로 위인 9위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종전 역대 최저 순위팀 MVP는 2016년 8위 광주FC 소속 정조국이었습니다.

하위 스플릿(파이널B) 팀에서 MVP가 나온 것도 당시가 처음입니다.

우승팀이 아닌 곳에서 K리그1 MVP가 나온 것은 2019년 울산 소속이던 김보경 이후 6년 만입니다.

당시 울산은 챔피언 전북과 승점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1골이 뒤져 2위로 밀려난 바 있습니다.

이동경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36경기 13골 12도움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공격포인트는 리그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슈팅 115회(1위), 키패스 71회(1위) 등 주요 공격지표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

이동경은 김천 소속으로 34경기에 출전해 13골 1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뒤 10월 말 전역해 울산에 복귀해서 2경기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36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갈비뼈를 다치고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뛴 그는 이후 전열에서 이탈한 채 시즌을 마쳤습니다.

K리그 MVP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으로 꾸려진 후보선정위원회가 3명의 후보를 추린 뒤 각 구단 감독(30%·이하 합산 비중),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합니다.

이동경과 MVP를 놓고 경쟁한 후보는 박진섭(전북)과 싸박(수원FC)이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은 이번 시즌 35경기(3골 2도움)에 출전해 중원을 든든히 지켰고, 주장으로 선수단 구심점 역할도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싸박은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34경기를 뛰면서 17골(2도움)을 터트려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모두 쟁쟁한 후보들이었지만 표심은 이동경에게로 향했습니다.

현재 소속팀의 낮은 순위도 그가 올 시즌 내내 보여준 인상적인 경기력을 가리지는 못했습니다.

이동경은 감독으로부터는 박진섭과 같은 5표를 받았으나 주장 8표, 미디어 134표 중 71표를 얻어 환산점수 53.69점을 기록했습니다.

박진섭은 35.71점, 싸박은 10.6점을 얻었습니다.

2025 K리그1 베스트일레븐 (사진=연합뉴스)
▲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선수들과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북현대모터스 송범근, 대전하나시티즌 이명재, 전북현대모터스 홍정호, FC서울 야잔, 권 총재, 전북현대모터스 송민규, 박진섭, 김진규, 강상윤, 수원FC 싸박, 울산HD FC 이동경.

이동경은 앞서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로 선정된 데 이어 아디다스 포인트 대상도 받아 3관왕에 올랐습니다.

아디다스 포인트는 득점, 페널티킥, 도움, 실점 등 공식기록과 드리블, 키패스, 크로스, 태클, 인터셉트 등을 종합한 선수 퍼포먼스 지표입니다.

올해 K리그1 감독상은 전북을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10번째 정상으로 이끈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에게 돌아갔습니다.

75.63점을 받은 포옛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의 창단 준우승을 지휘한 황선홍 감독(15.19점), K리그1 승격 첫해 8위를 차지한 FC안양의 유병훈 감독(9.18점)을 제치고 수상자로 호명됐습니다.

외국인 지도자가 K리그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베르탈란 비츠케이(헝가리·1991년 대우)를 시작으로 세르지오 파리아스(브라질·2007년 포항), 조제 모라이스(포르투갈·2019년 전북)에 이어 6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입니다.

K리그 역대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전북은 지난 시즌 리그 10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른 끝에 가까스로 1부에 잔류하는 수모를 당한 뒤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습니다.

전북은 올해 포옛 감독 지휘 아래 23승 10무 5패(승점 79)의 성적으로 정상을 탈환하며 명가 부활을 알렸습니다.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33라운드에서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을 만큼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2위 대전(승점 65)과 격차가 14점이나 났습니다.

이번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강원FC의 2003년생 미드필더 이승원(22) 몫이었습니다.

영플레이어상은 23세 이하, K리그 출장 연수 3년 이내이면서 올 시즌 절반 이상 경기에 나선 국내 선수를 대상으로 수여합니다.

강원에서는 지난해 양민혁(포츠머스)에 이어 2년 연속 영플레이어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이승원은 66.87점으로 황도윤(서울·19.66점), 채현우(안양·13.47점)를 따돌렸습니다.

이승원은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3골 4도움을 올려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하고 대회 브론즈볼을 수상했던 선수입니다.

2023년 강원에서 프로 데뷔 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그는 지난해 4월 김천에 입대해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올 시즌 32경기 1골 6도움을 기록한 이승원의 활약에 힘입어 김천은 상위권에서 경쟁을 벌였습니다.

이승원은 전역하고서 강원으로 돌아가서는 3경기를 뛰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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