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케이팝 혼문의 탄생이라는 부제로 1세대 아이돌의 그 시작을 조명했다.
'1999년 6월 열린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자선 공연, 마이클 잭슨은 명불허전의 퍼포먼스 선보였다. 그리고 그는 엔딩 무대로 한국 가수의 무대를 제안했다.
당시 최정상의 인기를 얻고 있던 H.O.T가 엔딩 무대를 장식하고 이들의 무대를 본 한 기자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각인되었으면"하는 바람과 함께 "우리도 이제 세계 진출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갖게 했다.
앞서 1996년 9월 7일 데뷔한 H.O.T는 10대들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거수일투족이 팬들의 관심을 얻었다.
그리고 H.O.T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된 젝스키스도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얻었고 이들의 성공은 팬덤 간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거대 팬덤을 탄생시킨 두 팀은 가요계에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특히 1997년 H.O.T는 연말 가요 시상식의 대상을 수상하며 아이돌 음악이 10대만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그리고 1998년 각각 최고의 한 해를 보낸 H.O.T와 젝스키스는 한 연말 시상식에서 공동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1999년 같은 희망과 꿈을 가지고 어려움 속에서도 버텼던 god가 데뷔했다. 첫 앨범은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던 god. 하지만 이들은 그 해 연말 2집 앨범의 타이틀곡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이듬해에는 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god의 육아일기'와 대표곡 '거짓말'을 만나며 국민 그룹에 등극했다.
이후에도 성공 가도를 달린 god는 2001년 연말, 방송 3사 연말 가요 대상을 올킬하며 믿고 듣는 그룹으로 거듭났다.
1세대 아이돌이 활동하던 시기, 가요계의 가장 큰 행사인 드림 콘서트는 팬덤의 규모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가수별로 구분되는 풍선과 목이 터져라 외치는 응원법으로 팬들은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고 이 자리에서 가수들은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다.
팬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티스트를 빛내기 위해 가수들의 이름으로 기부까지 했고 이런 문화는 지금에까지 이어지며 단순히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팬덤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당시 중국에서 앨범을 발매했던 H.O.T는 큰 성공을 거두며 케이팝의 세계적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만들었다.
그렇게 1세대 아이돌을 시점으로 아이돌 시스템과 팬덤 문화는 본격화되었고 한국의 대중음악이 세계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많은 아이돌 가수, 제작자 등 수많은 이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다.
이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방탄소년단. 그렇게 국적,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케이팝에 열광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또한 올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케이팝의 가치가 또 한 번 인정받았다. 그리고 메기 강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H.O.T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밝히며 사자 보이즈의 레퍼먼스가 H.O.T라고 말했다. 케이팝의 열렬한 팬이었던 한 소녀가 전 세계를 케이팝으로 물들이게 한 것.
김구 선생님의 백범 일지에는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로 말미암아 세계로 실현되기를 원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케이팝, 이는 김구 선생님의 바람대로 실제로 그렇게 되어 가고 있는 것.
케이팝 아이돌의 시초인 1세대 아이돌은 그 이름이 너무나 "영광스러운 타이틀"이라고 감격했다. 또한 자신들을 이은 후배들이 더 잘해주고 있기에 현재의 케이팝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라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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