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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럼프가 중국 자극 말라고 조언? 명확히 사실 아냐"

일본 "트럼프가 중국 자극 말라고 조언? 명확히 사실 아냐"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통화에서 '타이완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오늘(2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WSJ 보도가 사실인지에 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완 주권에 관한 문제로 (다카이치 총리에게) 중국 정부를 도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기술이 있지만, 그러한 사실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 둔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보도 철회를 요구할 것인지와 관련해서는 "그러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이 점은 WSJ 측에도 의사 표시를 했다"며 사실상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기하라 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회담(통화)의 상세한 내용은 외교상 대화이므로 답변을 자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가 오후에 입장을 바꿔 보도 내용을 부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에 많은 조회(문의)가 있어서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SJ 보도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NHK에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사이에 사태 진정화를 위해 협력해 가자는 뉘앙스의 이야기는 있었다"며 "(미국이) 자제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WSJ은 26일(현지 시간)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에서 타이완 관련 발언의 성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이후 중일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총리와 연이어 통화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서 동맹인 일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지 않아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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